매년 하는 회고가 어색해질 정도로, 올해는 글을 적지 않았다. 사실 글을 적고 싶다는 생각이 중간 중간 들기도 했지만, 조심스러웠고 또 오히려 두렵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2022년을 돌아보며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다.
"2023년도에는 정말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더 이상 신경쓰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것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안정을 주면서 내가 정말 목표했던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꽤나 잘 이뤘다. 2022년도에 했던 목표를 아주 잘 달성했다.
하지만 그것은 내 실력이 아니라 운이었다. 우리가 폴센트라는 서비스를 선택했던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그게 우연히 고객들의 문제를 잘 해결했고, 자연스럽게 성장해갔다. 타이밍 맞게 좋은 분들이 오셨고 그게 또 우리 성장과 이어졌다.
여기서 내가 한 것이라고는 열심히 노력한 것 밖에 없는데, 사실 나는 2021년도에도 2022년도에도 엄청 노력했었다. 오히려 올해보다 작년은 더 노력하는 한 해였기에 올해 내가 이룬 것들은 모두 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든 뒤부터는 어딘가에 글을 적는 것도 두려웠다. 왜냐하면 운 덕분에 된 것이 마치 내 실력으로 된 것처럼 보여질까봐 조심스러웠다.
아무튼 올해는 이런 저런 핑계로 글을 적지 않았지만, 또 결코 열심히 살지 않았던 것은 아니기에 적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다. 주변에서 내게 연간 회고를 왜 하냐고 물어보면 내가 항상 이야기 하는 대답은 "내년의 나를 위해서"이다. 나는 올해를 마무리하며 해놓은 연간회고를 다음 해를 살아가며 힘들 때 마다 찾아보곤 한다. 그리고 그게 생각보다 나에게 많은 힘이 된다. 올해도 내년의 나를 위해 회고를 적어본다.
올해는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을 보드에 적어놓고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앉아서 읽는 것으로 시작을 했다.
그 중 첫 번째가 바로 폴센트에 대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매출에 대한 성장 목표를 잡았다가, 이후에는 하루 사용자에 대한 목표로 바꾸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올해 폴센트 서비스의 하루 사용자는 1월에 비해 30배 성장했다.
이게 우리가 올해 경험한 성장이다. 하루 사용자가 1000명에 불과하던 폴센트는 이제는 하루 3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사실 올해 목표가 하루 10만명이 쓰는 서비스를 만들자라고 목표를 잡고 챌린지 했기에 결과적으로 달성하진 못 했다. 하지만 왜 달성하지 못했는가에 대해 레슨런이 있었는데, 결국 리더가 제대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함에 있었다. 우리는 10만이라는 비전만을 제안했지 거기를 어떻게 갈 수 있을지 방향성을 제시해드리지 못 했다.
물론 그 방향성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어야 헀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매우 서툴렀다. 선행지표와 후행지표에 대해서 배웠고, 우리가 목표하였던 10만이라는 하루 사용자는 후행지표였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해야하는지 선행지표들이 필요했는데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보지 못 했다. 지금에라도 데이터를 더 자세하게 보고 이 선행지표를 찾고 성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팀원분들이 모두 열심히 해주셨는데, 나랑 친구는 방향 제시를 제대로 하지 못 한채 10만, 10만만 외쳤다... 죄송할 따름이다. 하지만 이것을 발판 삼아 내년에는 정말 더 제대로 성장해보고 싶다.
내년 연말에는 폴센트 팀이 이룬 것, 그리고 이뤄가는 것에 대해서 더 자신있게 이야기 하고 싶다.
좋은 분들이 오시면서 함께 노력하면서 올해 폴센트 앱은 굉장히 많은 업데이트를 거쳤다. 스토어 심사에 올라갔던 앱 업데이트는 25번으로 매월 2번씩은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앱 서버 배포는 346번 이뤄졌다. 1년간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고객이 이용하는데 문제가 있었던 시간은 1시간 내외로 거이 문제없이 서비스를 운영했다. 24시간 깨어있는 시간은 모두 CS센터를 운영하면서 고객들의 문제를 제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고객 인터뷰를 끊임없이 하면서 앱의 방향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모두가 함께 했기에 할 수 있었던 일들이다.
첫 번째 키워드는 회사였다.
폴센트는 올해
하루 사용자 기준 30배 성장했고,
서울창업사관학교 13기에 뽑혀서 우수로 졸업했고,
두명에서 이젠 6명으로 늘어났고,
트렌드 코리아 2024에 소개 되었고,
더 좋은 사무실로 옮겨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젠 어엿한 회사로 성장해가고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가정이다!
또 올해 나에게 정말 큰 일은...!! 7년이나 나를 붙잡고 있었던 일을 잘 마무리 한 것이다. 이건 사실 연애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에게 있어서 가정은 정말 중요하다. 나만의 가지고 있는 철학이 있는데
일단 내가 온전해야하고, 그 다음은 가정, 그 다음은 기업, 그 다음은 사회 국가로 점점 커져가는 원이다.
안에 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그 밖에 것을 이뤄도 딱히 큰 의미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은 사업보다도 더 큰 의미이며, 큰 기업을 이루어서 사회 국가에 큰 임팩트를 미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하지만 그 이전에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
7년 전에 첫 눈에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었고, 3년을 정말 이쁘게 연애 했었는데, 여러 외적인 상황들이 바뀌면서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4년을 후회하면서 지냈다. 나는 정말 겪어봐야 그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고치는 타입인 거 같은데, 이번이 정말 딱 그랬다.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나 소중한 것이 익숙해지고, 그 익숙함에 속아 그 분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고, 뭔가 그 부분까지 더 잘 맞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기대 했나보다. 물론 그것까지 잘 맞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건 그 분이 아니었다.
결국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도, 내가 못나서 나의 부족한 부분을 그 분 탓을 하고 있었다. 나는 사업을 하고 싶지만, 그 분은 안정적인 상황을 바랬다. 그럼 내가 안정적인 사업을 하면 되는거였는데, 그때 당시에는 내가 역량이 부족해서 못 하는 것을 마치 그 분 때문에 내가 사업을 잘못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딱히 후회되는 것이 없다. 매번 내가 결정하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살았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집 가훈이 '최선을 다한다' 였는데, 어릴 때는 다른 멋진 말도 많으니 별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살아보니 그것만큼 실천으로 행하기가 어려운 말이 없었다. 아무튼 늘 최선을 다해서 살아서 후회 되는 것이 거이 없지만 딱 후회되는 것 하나를 뽑으라면 이 분과 헤어진 순간이었다.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과거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말 중에 '사람이 살다보면 내가 아닌 순간이 있다'는 데 그 때가 딱 그랬다.
정말 4년간을 뼈저리게 후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많은 노력을 통해서 최근에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분도 나의 이런 모습들을 좋게 봐주셔서 결론적으로는 다시 좋은 인연을 이어가기로 하였다.
꿈인지 아닌지 잘 알 수 없지만, 내가 지난 몇 년간 너무나 바랬던 상황이고, 그랬기에 더 행복한 그리고 믿기지 않았던 순간들이다. 이젠 더 이상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아야겠다. 몸으로 배운 것은 잊혀지지 않으니 이젠 더 이상 실수는 없다. 올해는 모든 일이 잘 풀려서 이상할 정도이다.
남자들에게는 이런 국룰이 존재한다. 여자친구가 '내가 어디가 좋아?' 물으면 베스트 대답은 '너라서 좋아'라는 이야기. 그러면 나보다 더 ㅇㅇ한 사람을 만나면 떠나가겠네? 와 같은 반격을 절대 들을 수 없다. 나는 정말 지금 여자친구가 그냥 그 사람이라서 너무 좋다. 이걸 진심으로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했는데, 지금에 이 분을 다시 만나니 서로 나이도 들고 상황도 바뀌어서 오히려 미래를 함께 그리기가 좋아졌다. 헤어져있는 기간 정말 힘들었지만 그 기간동안 정말 일에만 집중해서 성장했고, 나 스스로도 많은 깨달음을 가질 수 있었다.
함께 그려 갈 미래가 기대된다. 누군가와 함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것이 정말 큰 행복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에서 정말 후회 되는게 사라졌다.
이 밖에도 엄마아빠가 내가 서울에 온 지 4년이 지난 후에야 처음으로 서울로 올라오셔서 2박 3일 여행을 했던 것, 그리고 엄마 환갑 잔치를 기획하고 챙겨드렸던 것 모두 기억이 남는다.
다음 키워드는 건강이다.
올해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 중 리스트 2번 째가, 건강에 대한 것이었다.
'철인 3종 풀코스를 완주하고 근육질 몸을 갖는 것'
나는 스스로의 한계에 대해서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딱히 모든 일에 불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언가 불가능하다면 그것을 내가 진심으로 이루겠다고 마음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철인 3종도 마찬가지였다.
철인 3종 경기에는 코스 길이에 따라 3개 종류로 나뉜다.
올림픽 코스는 수영 1.5km, 사이클 40km, 러닝 10km, 이것은 보통 일반인이 이야기하는 철인 3종 코스이고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다음 하프는 수영 1.9km, 사이클 90km, 러닝 20km로 올림픽 코스의 2배정도 되고 6시간 ~ 7시간 정도 소요되는 경기다.
내가 올해 목표한 풀코스는 아이언맨 코스라고도 불리며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러닝 42.195km로 하프의 2배이다. 보통 15시간에서 17시간 정도 소요되고 실제로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경기가 이어지는 경기이다.
철인 경기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 아이언맨 코스를 해야지만 진정으로 철인 경기를 완주했다고 이야기 한다.
그 동안 나는 올림픽코스 총 9회, 하프 1회를 출전했다. 오랜 기간 준비해서 하는 아이언맨코스였지만 나는 올해 9월 아이언맨 대회도 많은 준비를 하지 않고 나갔다.
왜냐하면 나의 철인 대회를 하는 모토는 "늘 언제나 내가 이것을 할 수 있는 평소 체력을 가지고 있고 싶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조금 걱정이 되었다. 수영은 하프 때 해본 1.9km 이상 해본 적이 없었고, 사이클도 하프 때 타본 90km가 최고였고, 런도 30km가 최고 멀리 해본 것이였기 때문에, 이것들을 모두 합쳐서 2배씩 해야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꽤나 부담이 되었나보다.
그래서 나름 한다고 2주 전부터 운동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수영 1.5km x 3회, 사이클 60km x 3회, 러닝 10km x 3회 속성코스로 ...
근데 이상하게 완주를 못 할 것 같진 않았다. 어떻게든 하면 완주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킹코스를 나간다고 주변에서 말하니 거리를 듣고 미쳤다고 하면서도, 나는 왠지 포기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이래서 이미지 메이킹이 무섭다.)
그렇게 나의 킹코스 경기가 시작되었다.
엄마가 싫어하긴 하지만 그래도 철인 경기하기 전에 꼭 말은 하는데, 이번에는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하면 바로 등짝 스매싱 각이라서 완주하면 이야기 드려야지 했다.
수영 3.8km는 생각보다 길었다... 1.9km 반환점을 돌고 나서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 이 생각을 하자마자 다리에 쥐가 났다... 줄을 잡고 쥐를 풀어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평형이라도 해서 가자라고 해서 평형을 조금 했는데, 앞에 사람보다 빨랐다.(평형을 차면 안되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신기하게 쥐가 풀렸다. 평형킥의 발 모양이 자유형의 쥐를 풀어주었다. 다행히 목숨을 건져서 3.8km 완주할 수 있었다. 수영은 1시간 45분만에 완주했다.
다음으로는 사이클 180km의 시작.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이클을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연습할 때 60km를 탔고 생각보다 괜찮아서 이 정도 탄 것의 3배만 하면 되네? 라고 쉽게 생각했다. 하지만 같이 나간 형님들은 90km부터는 아예 완전히 다르다고 말해주었다. 처음 40km를 탈 때까지는 온 몸에 에너지가 넘쳤고, 많은 사람들을 따라잡았다. 그리고 주변 풍경이 너무 예뻐서 마치 여기는 천국인가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형님들이 말했던 90km가 되자 한 순간에 퍼졌다. 패달을 열심히 밟았지만 앞으로 가지 않았다. 온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보충이 부족했나 싶어 열심히 에너지젤을 먹었지만 힘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같이 철인 대회를 참가한 형님을 만나 형님 페이스대로 무리하지 않고 열심히 뒤를 쫒아갔다. 그러자 조금씩 다시 체력이 올라왔다. 그렇게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 보니 180km를 왔다. (정말 앞에서 끌어주던 형님이 없었으면 나는 포기했을 것 같다. 사이클은 7시간 30분이 걸렸다.)
그리고 대망의 42.195km...
한 바퀴가 8km인 도로를 빙글빙길 5바퀴를 돌아야 하고, 한 바퀴를 돌 때마다 고무밴드를 하나씩 주었는데, 나는 하나도 없는데 달리고 있는 사람들은 벌써 2개 3개씩 있었다. 그래서 더 힘이 빠졌다. 시간도 애매하게 남아서, 걸으면 바로 out이었다. 수영에서 쥐가 나서 오래걸린 것과, 사이클에서 체력이 퍼진 것이 원인 이었다. 그렇게 나는 컷오프 당하지 않고 완주하기 위해서는 조금씩이라도 계속 뛰어야 하는 지옥에 빠졌다.
처음 풀코스에 나가면서는 나의 기억 나는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1년, 1년을 쭉 돌아보자 했는데 그건 무슨... 아무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그냥 힘들다. 조오오온나 힘들다 생각 뿐이었다.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나에게 가장 동기부여 준 것은 이것을 중간에서 포기해서 또 다시 할 수 없다 였다... 그게 나를 계속 달리게 해주었다. 포기하면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언젠간 또 이 고통을 겪어야 할 것이었다. 그건 절대 안된다라고 생각하면서 총,총,총,총 걷는 듯 뛰는 듯 계속 나갔다.
그리고 한 바퀴 고무줄 하나를 받을 때마다 한 시간 뒤에는 내가 다시 이 고무줄을 받고 있을 것이다. 또 한 시간 뒤에는 다시 여기서 또 고무줄을 받고 있을 것이다 상상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쉬지 않고 해나가다보니 결국 42.195km도 완주할 수 있었다. (러닝은 6시간 17분이 걸렸다.)
"늘 그렇듯이, 해낼 것이다."
이것은 내가 창업을 하고 친구와 앱을 만들면서 나도 듣도 보도 못 했고, 그 분야 개발자분들도 모르는 기능들을 개발할 때 마다 했던 말이다.
결국 나는 늘 그렇듯이 해냈다. 17시간 컷오프에서 나의 기록은 16시간 12분 48초이다. 컷오프 안에 넉넉히 잘 들어왔고, 평소 체력으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건강을 위한 것이기에 운동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다른 것은 확실히 하자는 주의지만 운동만큼은 짧고 길게 하고 싶다.
앞으로도 늘 그렇듯 해내는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올해 세 번째 키워드는 건강이었다. 나는 올해 매일 아침 30분씩 러닝을 하면서 체력을 키웠고, 올림픽 코스 1회, 아이언맨 코스 1회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했고, 주 1회는 풋살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턱걸이는 한 번에 10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내년에는 20회를 목표로 해야겠다) 하지만 아쉽게도 몸짱은 되지 못 했다...
그 밖에 잘한 것은 함께 일하는 친구와 7시 30분에 출근해서 1시간 동안 책을 읽으며 함께 창업에 대해서 공부한 것이다.
이것은 올해 의미있게 들었던 말들 중에 "기업가는 스스로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훈련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무도 나를 위해 대신 회사를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이다." 말이 있었다. (우리집 현관문에 붙여놓은 말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가 스스로 더 공부하고 성장해야 회사를 더 잘 운영할 수 있기에 함께 공부하자며 했던 것인데 한 달에 책 1권씩을 읽고 회고 할 수 있었다.
운동도 나름 꾸준히 하기 위해 노력했고, 라섹도 했다. 결혼식에서 3명의 친구의 사회를 봐주면서 결혼을 시켰다.
그 밖에 올해 또 하고자 했었던 영어 공부는 결국 제대로 하지 못 했고, 매년 들어가는 취미 생활, 그 중에서도 통기타 연습은 거이 하지 못한 것 같다.
내년에도 넣을지 말지는 고민을 좀 해봐야할 것 같다.
올 한해는 전체적으로 90점을 주고 싶다. 선택과 집중을 잘 했고, 또 그것과 함께 운도 따라주어서 좋은 결과들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
내년에도 이루고 싶은 게 많다. 하지만 내년에도 또 선택과 집중을 해서 이뤄내야 한다
그 동안은 매년 외적인 성장에만 집중했던 거 같은데, 내년에는 외적으로도 또 내적으로도 성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2022년 회고를 하기 전에 2021년 회고를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2021년도 정말 바쁘게 열심히 살았던 거 같은데, 다시 읽어보니 요란했지만 크게 이룬 것이 없었다. (물론 작은 것들을 많이 이루었고, 각 해마다 목표가 달랐던 것 같다.) 매년 매년 삶이 힘든 것이 갱신되고 있는 느낌이다.
올해는 과연 어땠을까? 작년 회고 마지막에 적은 것을 보면
2022년도에는 좀 더 한 가지에 집중해서 결과를 내고자 다짐을 했었다.
일단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사업이라는 것 하나에 엄청 집중했고, 거기에서 실패도 또 작은 성공도 이루어낸 것 같다. 물론 사업이라는 것은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여,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거기에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기에 나는 개발자를 처음 시작할 때 마음 먹었던 것처럼 소프트웨어적으로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는 정말 서버부터 앱, 웹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개발했던 것 같다. 줄일 수 있는 게 결국 인건비와 시간 뿐이다보니, 정말 많은 시간 개발하고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개발했다. ㅎㅎ (ㅠㅠ 내 손목 흐헝...)
아무튼 올해도 각 분야별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었고, 크게 6가지가 있었다.
1. 꽁술(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내기 2. 건강한 몸 유지하기 3. 성공하는 습관 만들기 4. 나의 삶이 좀 더 행복해지기 5. 통기타, 어디서든 부를 수 있는 노래 한 곡 배우기 6. 정말 좋아하는 연애하기
보는 것처럼 사실 1번이 메인이었고, 1번만 잘 이뤄보자 목표했었고 나머지는 나의 삶을 좀 더 좋게 채워줄 수 있는 것들로 마무리했다.
어떤 책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우리는 연초에 세운 목표를 한 번만 보고, 다시 보지 않는다. 그리고 연말이 되어서야 그것을 다시 한 번 보고 '내가 이런 목표를 세웠었구나' 생각하고 실패한 것을 체크한다. 그리고 그것을 매년 반복한다
ㅎㅎ 이 글을 본 것이 6개월쯤 지난 시점이었던 거 같은데, 그 때 정말 양심이 찔려서 그때부터는 아침마다 내가 목표한 것들을 하루에 한 번씩은 적으면서 더 상기시켜줬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방법을 정말 추천하고 싶다. 매일 적음으로써 어떻게 이룰까 한 번 더 생각해볼 수도 있고 목표도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다.)
아무튼 1년간 열심히 살았고, 그것을 얼마나 이뤘는지 한 번 체크해보려고 한다.
제일 큰 목표였던 1. 꽁술(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내기는 상반기에 정말 나를 인생의 바닥까지 끌어내렸다.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사이드로 진행했던 꽁술서비스는 서울 600여개 제휴점에 방문할 때 마다 술 1병씩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서비스였다. 예를 들면 내가 강남에서 친구들과 놀기로 했고, 강남에도 꽁술 제휴점이 40개 가까이 있었기에 1차, 2차, 3차 모두 꽁술 제휴점에 가면 하루에도 술 3병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그런 획기적인 서비스였다.
다노를 다니면서 아는 형님 2분과 사이드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인데, 코로나 이슈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면서, 퇴사 이후에 한 번 더 몰입해서 진행하게 된 서비스였다.
하지만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인건비와 마케팅비로 매달 1,000만원씩 나의 돈을 깎아먹었고, 성과도 나지 않아서 나의 피를 쪽쪽 빨아먹었던... 서비스이다.
거리에 홍보를 나가면 고객들의 반응은 너무 뜨거운데, 도대체 왜 사용하지 않을까? 이 의문을 풀기 위해 정말 다양한 시도를 했었고, 풀리지 않는 문제를 매일 매일 풀기 위해 노력했다. 마치 빛이 보이지 않는 동굴 속에서 계속 출구를 찾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출구를 찾기 위해 허우적하면 할수록 계속 빠져들어가는 늪과도 같았다. (이때 정말 소주의 맛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결국 이 서비스는 나의 2년(회사를 다니며 1년, 본격적으로 몰입하며 1년)이라는 시간과 5,000만원이 넘는 돈을 쓰고 마무리되었다. 2022년 상반기를 제일 뜨겁게 다룬 이슈이자, 그래도 다행히 스스로 왜 되지 않는지 납득하며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만약에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았다면 빚을 내서라도... 더 했을거 같다.ㅠㅠ)
(더 자세한 꽁술 내용이 알고 싶으면 위에 글을 읽어보면 된다.)
나는 원래 회사를 다닐때도 정말 열심히 하고 성과도 잘 내는 편이라서, 사실 퇴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내 사업을 시작할 때 기대했던 부분이 있었다.
바로 최소 3배는 더 효율적으로 일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부분이었다. 일단 일하는 시간도 회사에서의 8시간보다 더 많이 일하게 될 것이고, 또 회사에서 정하고 시키는 일이 아닌 내가 스스로 결정하는 하는 일이다보니 효율이 최소 3배는 더 좋지 않을까였다. 그럼 내가 회사에서 내던 성과의 3배는 더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예측은 정말 보기 좋기 빗나갔다... 사람의 에너지의 양은 한계가 있는데, 성과가 나지 않으니 에너지의 그릇도 더 이상 차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성과 없으니 '언젠가는 이런 결과가 나올꺼야'와 같은 것을 그리기도 너무 힘들었고,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너무나도 지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회사에서는 다양한 동료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고, 그 문제를 언제까지 풀어야하는지 명확한 DUE도 있고, 이 문제가 실제로 고객이 원하는 않더과도 내가 책임지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내가 했던 일은 이게 모두 아니었기에 나는 고립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잘못된 문제를 풀고 있으면 이건 온전히 나의 책임이었고, 이것을 함께 풀어갈 동료가 없었고, 이 문제를 언제까지 풀어야할지, 또 풀 수 있는 문제는 맞는지 하나도 정확하게 나온 것이 없었다.
아무튼... 정말 사람이 어떤 일을 열심히 하기 위해서는 성과, 결과가 눈에 보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그게 회사에서는 결국 개인의 보상으로도 이어져야 할 것이다.)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제한적이었고, 나는 다행히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우연찮은 계기로 함께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친구를 만났고, 그 친구와 함께 꽁술을 마무리하고 2차전에 돌입했다.
사실 꽁술을 마무리하며 다시 취업을 할까 고민도 하였지만, 그래도 2개월이란 시간은 버텨볼 수 있을 거 같았고, 그 친구와 함께 빠르게 서비스를 런칭해보자고 마음을 모았다.
우리에겐 DAY1부터 수익날 수 있는 사업이 필요했다.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를 화이트보드에 나열했고, 그 중에서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추렸다. 어떻게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었냐면, 그냥 이 친구와 하루 종일 붙어있고 둘 다 사업에도 관심이 있다보니 야근을 위해 저녁 밥을 먹을 때 마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때'와 같이 아이디어 토론을 했었기에 아이디어는 충분했다.
그렇게 7월 중순부터 서비스를 기획하고 디자인하기 시작했고, 딱 1달 반정도 지난 9월 초에 우리는 서비스를 런칭했다. (그 사이에 꽁술 서비스도 종료를 공지했다.) 우리가 새롭게 해결하고자 집중했던 문제는 쿠팡 로켓 배송 상품들의 가격이 계속 변한다였다. 실제로 쿠팡에서는 AI가 시장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을 변동시키고 있었고, 나 역시도 쿠팡을 정말 정말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로서 이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과거 애플워치를 사기 위해 정말 계속 계속 접속했었던 기억이 있다.)
고객들은 이 문제를 장바구니에 물건을 직접 담아놓고 가격 변동을 보면서 해결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주고자 하였고, 폴센트(떨어지는fall 퍼센트)라는 앱을 출시하여 운영하고 있다.
정말 출시 할 때는 MVP의 핵심 기능만을 담아서 출시를 했었는데, 지금은 꽤 많은 업데이트 과정들을 거쳐서 정말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서비스가 되었다!!
이번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새롭게 flutter를 배워 안드로이드, ios 동시에 앱을 출시해볼 수 있었고, 또 백엔드적으로도 굉장히 탄탄하게 잘 만들어서 내가 지금 개발자로서 정말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그래도 그 이전에 개발자 커리어를 열심히 잘 쌓아왔어서, 이제는 내가 만든 것이 잘 만든 것인지 못 만든 것이 평가할 수 있었고, 또 어떤 부분은 개발하면서 '아 이렇게 개발하면 사수분께 혼나는데?' 하면서 개발할 수 있어서 신기했다. ㅋㅋㅋ
물론 일정 때문에 타협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고객 사용성에 있어서는 타협하지 않았던 것 같다. (코드는 타협했지만 고객이 불편할 것 같으면 꼭 고객을 우선해서 개발했다!!라고 위로해본다.)
그리고 이 서비스는 정말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어서, 올해 1년에는 다른 것을 보지 않고 정말 이 서비스만 쭉쭉 키워볼 예정이다. 혼자였으면 정말 못 했을텐데, 함께 하고 있는 친구 덕분에 서로 역할을 잘 나누어서 이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큰 부담감을 내려놓고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었다.
그래서 첫 번째 목표였던 1. 꽁술(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내기는 아주 멋지게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럼 2번째 건강한 몸 유지하기는 어떨까?
이 목표를 세울 때의 마음은, '사업은 잘 안 될 수 있어도, 건강은 잃지 말자' 였다.
그래서 상반기에 꽁술이 정말 안 될 때도, 꾸준하게 운동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운동을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몸도 마음도 계속 지치다보니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크게 하위 목표들로, 마라톤 풀코스 완주, 철인 3종경기 완주, 플란체, 바프 등을 세웠었는데 제일 중요했던 1번이... 생각처럼 잘 안 풀리면서 운동은 정말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해서 무사히 완주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대회에 출전할 때도 따로 운동을 하지 않는다. 뭐 시간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그냥 언제나 내가 이정도는 완주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싶다가 더 큰 목표이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진 않고 평소처럼 운동한 상태에서 나가서 완주하기 위해 노력한다. 올해는 ㅋㅋㅋㅋ 대구 신문에도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때는 마지막 러닝 코스라서 너무 신나서 카메라 보고 웃었는데... 그게 기자님이었다니 완주하는 게 찐으로 행복했던 것 같다.
올해에는 정말 생활패턴을 잘 맞춰서 제대로 된 몸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래도 건강한 몸 만들기는 어느정도 유지한 것에 감사한다!!
3번 째 성공하는 습관 만들기는 사실 모닝루틴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읽어나서 명상하고, 비전 노트 적고, 확신의 말을 말하고, 감사 읽기 적고 또 그 밖에 책을 읽는 습관 만들기와 같이 실천하면 내 삶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정말 습관화하고 매일 실천하자는 목표였다.
꽁술 일을 하면서 마음이 조급해지다보니, 명상을 하는 10분도 정말 사치로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었다. 허투로 쓰는 시간이 정말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시간을 온전히 잘 쓰진 못 했다.
그래도 나름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서 계속 지키려고 했고, 오히려 연말이 되어서 루틴보드를 만들어서 요즘은 정말 모닝루틴을 잘 지키고 있다!! (루틴 보드란 내가 새롭게 시도한 것인데, 보드에 내가 일어나서 할 일들을 순서에 맞추어서 적어놓고 그것을 일어나자마자 순서에 맞게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 것에도 요즘은 탄력이 붙어서 2022년에 잘 했다기 보다는 2022년에 다양한 시도들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체크할 수 있었고, 2023년에는 정말 잘 꾸준하게 유지를 해보려고 한다.
4번 째 나의 삶이 좀 더 행복해지기는 정말 내 삶이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해서 세운 목표였다. 사실 나는 정말 이루고 싶은 것이 많고, 그렇다보니 항상 시간을 쪼개서 쪼개서 사용하고 딱히 약속이 없으면 주말에도 일하고, 뭔가 쉬고 있으면 불안하고.... 내 삶이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 답변을 잘 하지 못 했다. 또 오히려 창업을 하면서는 안 좋은 일들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다보니 오히려 내가 내 기분들에 대해서 안정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좋은 일도 크게 좋아하지 않고, 나쁜 일도 크게 나빠하지 않는 상태로 만들어 버린 것 같다.
그래서 정말 행복할 때 행복을 느끼고, 슬퍼할 때 슬픔을 느끼고, 지금 나의 삶이 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해서 세운 목표였다. 과연 나는 언제 행복해질까? 내가 목표한 것들을 모두 이뤄야만 행복해질까? 그럼 그 사이 과정은 정말 계속 불행해야 할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행복이라는 것이 너무 주관적이라서, 행복했다가 불행했다가는 너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2022년 8월에 좋은 깨달음을 얻은 것이 있어서 가지고 와본다.
나는 지금도 내가 미래에 꿈꾸는 삶을 살고 있고, 아직도 내가 꿈꾸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내 꿈속에서 살고 있어서 행복하다. 나는 정말 감사한 게 많고 행복한 사람인 거 같다. 하지만 이제는 내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기를 원하기에 안정적인 삶을 바탕으로 계속 꿈을 찾아가고 싶다.
그리고 5번 째는 통기타 취미가지기와 노래 연습하기, 6번 째는 정말 좋아하는 연애하기이다. 아쉽게도 기타는 구매하였으나 연습할 시간이 없었고, 연애는 마음의 여유가 있지 못 했다. 최근 들어서 마음의 여유도 되찾고 있고, 상황들도 정말 좋아지고 있으니깐 올해 목표로 넘겨서 잘 이루어내고 싶다!
최근에 10배의 법칙을 읽고 있는데 크게 2가지를 강조한다. 첫 번째는 10배 더 크게 꿈꿔라 (사실 이것만 이야기 했으면 그냥 그랬을텐데) 두 번째는 10배 더 노력해라이다.
그러면서 다양한 예시를 이야기해주는 데 그 중에서 연애도 있었다. 나는 사업을 통해 정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고, 그걸 하고 싶은 사람이지만 그 이전에 앞서서 정말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 인생에서 사업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니, 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10배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그 밖에도 꿈꿔왔던 네이버 SEF2022 연사로 참가하기, 새로운 사무실에서 새로운 시작, 내가 꿈꾸는 집으로 이사한 것 등등 이야기 할 게 많지만 그것은 최근에 하고 있는 월간 회고에 자세히 적혀있다.
월간 회고는 정말 내가 이룬 것이 아닌 내가 그 때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을 다룰 수 있어서 너무 좋다!
2022년도에는 힘든 일들도 너무 많았지만 그러는 과정을 통해서 정말 나에 대해서 다시 찾아간 느낌이다. 2023년도에는 정말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서 더 이상 신경쓰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것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안정을 주면서 내가 정말 목표했던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요즘 들어서 책을 읽는 시간을 부쩍 늘려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서 책 읽기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고 있고, 틈틈히 읽다보니 일주일에 한 권에서 두 권은 읽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전자책보다는 일반 책이 좋긴한데... 일반 책은 계속 부피를 차지한다는 게 제일 문제다.
그래서 아쉽더라도 되도록 전자책을 읽으려고 하고, 밀리와 리디 모두 구독 중이다.
최근 들어서는 경영 관련 서적들을 많이 읽고 있는데, 역행자 - 자청, 창업 오늘 안하면 내일도 못한다 - 신동민, 천 원을 경영하라 - 박정부 이런 순으로 읽었다.
3권 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내 생각의 틀을 많이 깨줬다. 무엇보다 역행자와 창업 오늘 안하면 내일도 못한다는 그 동안 무의식 속에 있던, '돈은 나중에라도 벌 수 있잖아. 지금은 돈이 안되더라도 더 멋진 일들을 찾아서 하자.'와 같이 수익을 창출하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던 나에게 큰 일침을 가해주었다.
돈을 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또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도 알 수 있게 되었다.
꼭 창업을 가난한 상태에서 헝그리한 정신으로 해야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올 상반기에 정말 돈 때문에 힘들었던 시기를 보냈었기 때문에, 더 와닿았는 거 같다.
그래서 돈을 제대로 벌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정도는 안정감을 가지고 또 새로운 도전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자청님과 신동민 저자님 모두 하나의 사업을 엄청 키우기보다는 안정적인 사업들을 여러 개 운영하며 확장하시는 방법을 선택하셨다. 최근 들어서 이것에 대해 공감하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며 내년 목표를 세웠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책 이야기를 해보자면 천 원을 경영하라는 다이소 창업자 이야기이다. 우직하게 하나의 길을 판 창업자의 이야기이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45세에 새롭게 일을 시작했다. 45세까지는 한 회사를 우직하게 다녔고, 45세가 되어서야 회사를 나와 유통을 시작하셨고(동대문의 제품들을 소싱하여 일본의 균일가 점포에 판매하는), 그것을 몇 년 동안 하며 바닥을 쌓고 1997년 처음 다이소 점포를 여셨다.(벌써 25년 전 이야기이다.)
45세에 새롭게 도전할 용기, 그리고 그것을 30년 동안 우직하게 이어온 이야기는 큰 용기를 주었다. 하나 하나의 이야기에 힘이 있어서 더 좋았던 거 같다.
좋았던 이야기들을 좀 소개해보면
'연 매출 3조를 해야지'라든가, '매장을 1,500개 오픈해야지'하는 목표도 세워 본 적 없다. 그저 좋은 공간이 있으면 매장을 열었고, 팔릴 만한 상품이 있으면 개발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작은 것 하나 하나를 철저하게 지키고 당연한 것을 꾸준히 반복했던 것, 그것이 오늘 아성다이소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마흔다섯, 과연 내가 이 나이에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수 있을까? 그동안 너무 전력질주한 것 같았다. 좀 살살 달렸더라면 마음도 몸도 이렇게까지 고갈되진 않았을텐데, 회사를 떠나며 가장 두려웠던 것은, 남들의 시선 따위가 아니었다. 바로 나 자신이었다. 모든 에너지가 사라진 것처럼 손가락 하나 들어올릴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내 모든 것을 바쳤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티끌이 모여 태산을 이룬다고 했던가. 한 번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작은 일을 철저히 해야 큰일을 할 수 있고, 과정을 꼼꼼히 챙겨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한 방의 홈런 속에는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땀방울이 녹아 있다. 홈런은 결과일 뿐이다. 그런데 과정은 생략한 채 홈런이라는 한 방의 결과만 기대하는 것은 아닌지. 꾸준함은 모든 것을 이긴다.
너무 좋은 말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이 문장이 더 와닿았다.
돌아보면 실패도 참 많이 했다. 하지만 실패를 할 때마다 본래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했다. 처음에 출발한 자리에서 핵심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했다. 내가 잘나고 똑똑했다면 손대는 일마다 성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그나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 했던 것, 핵심에 충실하고자 했던 노력 때문일 것이다.
이 글을 읽는데 왜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 수 없이 실패했던 시간들이 떠올라서인지, 나중에 나도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실패했다는 것은 도전했다는 것이고, 그 도전을 했기에 실패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계속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돌아보면 참 실패도 많겠지만 결국에는 그 실패가 쌓여서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아래는 우리 누나가 했던 말이다.
내가 지금껏 배운건, 성공이 모여서 성공적인 커리어로 갈 수도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수많은 실패가 모인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거야. 단 실패에서 무언가를 아주 조금이라도 악착같이 배운다는 가정하에. 성공과 실패는 내가 어쩔수 없는 것이지만, 실패에서 배운다는 것은 오롯이 나의 결정이니 얼마나 좋은 필승법이니 (물론 그 과정이 쉽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ㅎㅎㅎ).
그러니 실패를 두려워해서 도전하는 것을 포기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성공하면 좋고 실패하더라도 수많은 실패가 모인다면 결국 성공이 될테니, 도전하는 것 자체가 결국 성공하는 길로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해.
결국 실패하더라도 수 많은 실패가 모인다면 결국 성공이 될테니, 이 얼마나 좋은 필승법이라니.
나는 실패라는 필승법을 따라가야겠다.
내년에는 책 100권 읽기라는 목표를 세웠다. 매번 읽을 때마다 짧게라도 글을 남겨놔야겠다.
오히려 오늘은 이 시간을 기다렸던 것 같다. 어느 순간 한 달을 마무리하며 이 글을 적는 시간이 나에게 소중하게 다가 오는가보다. 그만큼 이번 11월은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내가 글을 적는 창 옆으로 달도 떠있다. 과거 다노 다닐 떄 첫 사수분이 주셨던 위스키도 한 잔에 따랐으니(맛은 잘 모른다... 그냥 양주맛이다), 오늘 밤은 정말 글이 잘 적혀질 것 같다.
너무 다양한 일들이 있어서 어떤 일들 먼저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내가 한 것들을 한 달 한 달 남기는 게 의미 있는 것이니깐,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내려가야겠다.
나는 기본적으로 안정을 싫어하는 것 같다. 안정적인 것을 안정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정체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그 정체라는 느낌은 또 나아가야 함을 압박한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안정적인 느낌인데, 채 한달이 지나지도 않아서 또 무언가 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가 오픈한 서비스는 안정적인 수치들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지만 나는 또 J커브를 그리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한다. 이건 정말 병인 것 같다. 평생 나를 쫒아다닐 것 같다.
그리고 그러는 와중에 좋은 제안들을 받았다. 나는 또 이 안정적인 것이 싫어 덜컥 그 제안을 받아들일 뻔 했다. 또 새로운 도전을 택할 뻔 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아직 지금 서비스도 명확하게 자리 잡지 못했고, 더 해야할 것들도 너무나 많이 남았는데 또 새로운 도전을 꿈꿨다...
나 스스로 조급함이 항상 마음에 자리잡고 있나보다. 과거에 4남매농장이라는 커머스를 운영할 땐 사업에서 앞으로 나가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뒤처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청춘정미소를 운영할 땐 빠르게 성장하지 못해 그만두었다.
항상 빠른 성장에 대한 갈망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계속 만들어주었지만 또 어떤 것을 끈기있게 이룰 수 있도록 도전하는 것을 막았다.
조급한 도전은 계속 더 큰 실패를 불러왔다. 나 스스로 무르익지 못했는데, 계속 도전만 했다. 그런 나에게 이번 달은 조금 더 여유를 가지게 도와줬던 것 같다.
청춘정미소를 운영했던 주식회사 파블은 2015년 11월 11일날 오픈했었고, 2018년 1월에 폐업처리되었다.
그리고 2022년 11월, 첫 법인을 세운지 딱 7년만에 새로운 법인을 세웠다! 회사이름은 주식회사 폴센트다! ㅎㅎ 법인을 세우는 과정에서 함께 하고 있는 친구와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내가 답답해 하는 부분들 그리고 친구가 답답해 하는 부분들 가감없이 이야기 했다.
결국 내가 이야기하기 어려워 돌려서 이야기했던 이야기는 잘못 해석되어 친구에게 불안감을 남겨주었다. 좋던 싫던 이야기는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게 제일 좋았다.
나 스스로 저런 압박에 항상 시달리고 있다는 것도, 이번에 함께 하는 친구와 더 깊게 이야기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제 알게 되었으니, 스스로 해결해나가면 될 것 같다.
아무튼 퇴사 이후 제대로 된 사업모델을 찾으면 다시 회사를 차리고자 하였고, 딱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정말로 고군분투했던 1년이었다....
얼마 전 다노 대표님을 만나면서 약속 장소가 여의도 IFC몰이었다. IFC몰도 처음 가봤지만, IFC몰을 들어가면서 고개를 들어보니 바로 앞에 더현대가 있었다. 회사분들이 그렇게 좋다고 가보라고 했었는데, 나는 더현대가 어디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ㅋㅋㅋㅋ
2가지 생각이 함께 들었는데, 첫 번째 생각은 "와 나 진짜 다 포기하고 열심히 살았구나." 라는 생각과 두 번째 생각은 "지금 이렇게 살아가는게 맞을까?"라는 생각
서울에 올라온 지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내가 서울에서 가본 곳들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니, 정말 일만 하면서 살아간 것 같다.
항상 행복해지기를 원하지만, 나에게 행복은 항상 너무 멀리있었다.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결과는 항상 너무 멀리 있었고, 결국 오랜 과정이 걸리는 것인데 그 과정을 즐기진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11월은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다.
일단 11월 초에 일취월장 (일요일날 취하지 말구 월요일을 길게 보내자)에서 캠핑을 함께 갔던 것! 좋은 사람들과 정말 좋은 시간들을 보냈다. 오랜 만에 나를 내려놓고 마주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콘서트에도 다녀왔다.
소개로 알게 된 Wave to earth라는 인디밴드의 공연인데, 우연찮은 기회로 콘서트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새로운 경험들은 나에게 일상 속에서 행복들을 느끼게 해준다.
아 참 그리고 이사도 했다!! 이제 새로운 집에서 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정말 2년이라는 시간만 더 주어지면 안정적으로 잘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2년이라는 시간을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는 것이 일단 힘이 많이 난다 ㅎㅎ
그리고 내일은 사무실도 이사한다....!! 더 좋은 환경에서 그리고 집에서 더 가까운 곳에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고 친구와 나는 큰 결정을 내렸다. 기존에 편도로 나는 집에서 1시간, 친구는 1시간 30분 이상 사무실로 이동하는 게 걸렸기 때문에 두 명 다 출퇴근에 상당한 시간과 스트레스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무실이 너무 춥다 ㅠㅠ 햇빛이 들지 않고 냉기가 도는 사무실은 어렵게 출근한 우리의 에너지를 또 한 차례 깎아 먹었다. 친구 덕분에 그 동안 사무실을 잘 사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우리가 비용을 부담해서 더 좋은 곳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내일이 이사니깐 12월의 나에 대해서 적을 때는 사무실 자랑도 좀 해봐야겠당 헤헤 이젠 집 근처에 사무실이 있기에... 퇴근하고 강남으로 다시 가서 약속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고, 이젠 어쩔 수 없이 퇴근 후 약속 잡기도 어렵고 일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거 같다.
내년은 정말 스스로도 더 탄탄해지고 행복해지고, 사업적으로도 큰 성과를 내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 최근에 출퇴근하면서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하나 같이 책 읽기를 강조했다. 또 글쓰기를 강조했다. 안정적인 내년을 위해서 지금은 잘 성장해야 하는 때인 것 같다.
아 그리고 정말 기쁜 일도 있었다! 나와 함께 처음 법인을 만들고 청춘정미소를 멋지게 운영했던 친구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너무 감사하게도 나에게 축사를 부탁했다.
나도 축사가 처음이라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마음을 담아서 잘 이야기를 했다. 중간에 너무 떨려서 나도 모르게 읽고 있던 위치를 놓쳐 흠칫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하 완전 망했다 ㅠㅠ....'
하지만 아니러니하게도, 내려온 나를 보고 아까 전에 왜 울컥했냐고 되물었다.
'됬다.... 의도치 않게 울컥한 것으로 보였구나'
그렇게 나는 동생 결혼식에서 혼자 북받쳐 눈물을 삼킨 사람이 되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미안 동영아....
너무 다양한 일들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 앱 업데이트는 놓치지 않았다. 폴센트 앱을 또 한 차례 업데이트 했다.
탐색창에 최근 추가된 상품 Line을 추가해서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추가한 상품들도 확인할 수 있고, 로켓배송 상품인지 아닌지 표기를 추가해주었고, 또 검색을 더 고도화시켰다. 인기 검색어의 기준을 변경하여 변하지 않고 고정되었던 인기검색어를 변경시켜 주었고, 역대 최저가 마크도 추가해주었다. 메인 상품이 기존에는 2열로만 배열되었으나, 추가한 상품들이 많아진 고객분들이 있으셔서 2열, 3열 본인이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상품을 추가할 때 쿠팡에서 공유하기를 진행하면 3초를 default로 기다려야 했는데, 이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는 고객분들의 의견이 있어, 1초 안에 마무리되도록 개선하였다.
사소한 업데이트들이지만 사용성을 많이 높여줄 수 있는 업데이트들 위주로 진행하였다. 안드로이드는 현재 업데이트 완료, IOS는 아마 오늘 밤에 될 것 같다. 이제 이사를 마무리하면, 빠르게 다음 업데이트도 개발해야한다.
다음 달은 내년의 시작이라 생각하고, 내년에 이루고 싶은 것들과 습관들을 미리 미리 준비하는 시간을 보내야겠다.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행복한 한 달이었다.
너무나도 기다렸던 한 달을 마무리하는 시간이었는데, 생각보다 글이 잘 적히지 않았다... 잘 시간이 지났나보다.
매월 말일 저녁 시간은 타이머를 설정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해당 월의 기록을 돌아보기를 까먹고, 지나가버리는 것 같다.
11월의 중순이 되어서야 10월의 나에 대해서 적고 있는다는 것은 내가 똑같이 그랬다는 것이다 ㅎㅎ....
아무튼 오늘은 뭔가 새벽부터 잠이 오지 않아서,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게 되었고 일어난 김에 10월의 나에 대해서도 적어보려고 한다.
최근 들어서는 사실 좋은 일들이 많다. 올해 초에 장난삼아 본 네이버 신년운세(장난으로 보았지만 진짜로 믿는다...)에서 "그 동안 힘들었던 일들이 잘 해결되고 자리를 잡을 것인데,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이끌어준다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정말 올해 상반기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적시 적소에 정말 필요한 손들이 뻗어줘서 어려웠던 일들을 잘 해결해나가고, 서서히 자리가 잡혀가고 있는 것 같다.
10월에도 큰 일들이 많았는데, 가장 큰 것은 네이버 SEF 발표 연사로 참석하게 된 것이다.
네이버에서는 매년 한 번씩 개발자를 준비하는 혹은 관심 있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큰 컨퍼런스를 여는데, 그게 바로 SEF(Software Edu Fest)라는 행사이다.
나 역시도 2019년도에 처음 개발자를 시작할 때 해당 행사에 참석해서, 들었던 기억이 있고 또 개발자를 처음 준비하던 나에게 뭔가 큰 힘이 되었던 행사였다. (다행히 내가 공부하던 성수 근처에서 열려서 수업이 끝나고 쫄래 쫄래 친구와 걸어갔던 기억이 있다.)
SEF2019에 참석한 모습을 사진 찍어 개발자 포트폴리오에 야무지게 사용했으니 그만하면 참석한 값어치는 다 한 거 같다 ㅎㅎ.. 아무튼 뭐 그건 그거구, 그 때 컨퍼런스에 참석하면서 나도 저런 무대에 한 번 서버고 싶다라고 생각만 하던 것이...!! 정말 기회가 왔다@.@!!!
정말 어느날 아침 네이버에서 메일이 딱 와있는 것이다!!!ㅎㅎㅎ
뭐지 ... 처음에는 스팸인가 생각했다가 메일 내용을 보고 정말 ...!!! 연사로 초청을 받은 것이었다. 정말 사람 인연이라는 게 신기한 게, 과거 내 수업을 들으신 분이 2022년도 SEF 준비하는 TF팀에 뽑혀 준비하고 계셨고, 이번 준비를 하자마자 내 생각이 났다면서 연락을 드린다는 내용이 함께 적혀 있었다. (이래서 정말 착하게 살아야 한다...)
이건 뭐 고민할 것도 없었다. 이런 큰 행사에 연사로 초청될 수 있다는 것만해도 너무 영광이었고, 무엇보다 과거에 내가 도움을 받았던 행사에서 또 반대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만 하더라도 정말 나에게 큰 행운이 아니었는가 싶다.
이번 SEF2022는 아쉽지만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녹화 방송으로 진행된다. 무사히 촬영까지 잘 마쳤고 해당 방송분이 11월 22일날 방영된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에서 신청 후 들으실 수 있다.
그리고 또 좋은 일 중 한 가지는 이사갈 집이 픽스가 된 것이다! 나는 현재 둘째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데, 올해 12월에 누나가 결혼하게 된다. (우리 누나가 결혼이라니...!!) 그래서 12월이 되기 전에는 다시 나와서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그 때 되면 알아서 다 잘 될거야. 안되면 캠핑 텐트 들고 한강으로 가면 돼..."라고 속 편하게 말했지만, 사실 내심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했던 것 같다.
지금 누나 덕분에 너무나도 좋은 환경에서 지내고 있었고, 또 꽁술 서비스를 하면서 그 동안 모아놨던 돈뿐만 아니라 보증금까지 싹싹 다 끌어다가 사용했었어서... 집을 구하는 게 걱정이긴 했다. (만약에 스스로 꽁술 서비스가 왜 안 되는지 인정하지 못 했으면, 빚까지 얻어서 했을 것 같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올해 상반기부터 청년임대주택들이 나오면 꾸준하게 신청을 했었었고, 나는 신청만 하면 되는지 알았는데 정말 서류조차 통과 못하는 상황들이 이어졌다. 왜 소득기준은 작년이 기준인지... 나는 소득기준에도 들지 못 했다.
그렇게 계속 실패가 이어져오던 상황에 올해 7월쯤 한 공고를 지원하면서 집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그 영상은 딱 보자마자
"오잉? 나 올해 연말에 여기에서 파티하고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딱 들었다.
정말 집도 내가 원하는 사이즈의 집이었고, 가격도 너무나도 괜찮은 곳이었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ㅎㅎ... 그 소개했던 집이 내가 살 집이 되었다. 10월 중순에 합격자 발표가 났고, 지금 이 글을 적는 오늘은 집 청소하러 간다. 그리고 이사는 내일이다!!
집이 당첨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지만, 북향, 서향, 동향, 남향 등등 소개했던 집은 예시 집 하나였고, 또 추첨을 통해서 집 호수를 정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리고 호수까지 결정된 다음 집을 보러 갔을 땐, 영상 속에서 소개했던 집이 그냥 내가 살 집이었다 ㅎㅎ 평소에 R=VD(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를 믿는 편이지만 정말 너무나도 신기하게 일치했다.
나에게 정말 2년이라는 시간 정도만 주어지면 다시 안정적으로 잘 할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집에서 다시 돈 모으고 준비를 잘해서, 2년 뒤에는 내가 원하는 좋은 곳으로 가고 싶다.
그리고 또 큰 이슈는 도토리 모임에 참석한 것이다. 내가 책을 적은 천그루숲은 정말 저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출판사 중 한 곳인 것 같다. 다른 출판사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나와 비슷한 시기에 다른 출판사에서 책을 적은 친구는 해당 출판사에 만족을 못하고 있었고, 나 같은 경우에는 책 적는 과정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 이후에 출판 과정이나 마케팅 과정, 그리고 출판사에서 저자를 케어해주는 과정들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대표님과 팀장님 모두 하나부터 10까지 꼼꼼하게 신경써주셨고, 그 결과 무려 책이 지금은 7쇄를 찍었고(대략 1만권!), 전자책도 1만권정도 판매가 되었으니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와 책으로 돈 많이 버셨겠네요 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 책을 통해서 돈을 번다는 것은 ... 정말 어불성설인 것 같고(최소 100쇄는 되어야 하는 것 같다 ㅎㅎ...) 개발자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려는 사람들 중 2만분이나 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아직도 기분이 좋다.
정말 블로그에 댓글로 혹은 메일로 이런 글들을 접할 때마다 너무나도 응원드리고 싶고, 삶에 감사해진다. 작년에 제일 잘한 일은 정말 책을 포기하지 않고, 출판까지 마무리한 일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출판사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보니, 사전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천그루숲에서는 저자들을 도토리라고 부르고, 도토리들이 함께 모여 1년에 한 두번씩 소풍이라는 것을 간다. 코로나로 인해 2년 3년 가지 못 했는데, 이번 10월 중순에 다시 가게 된 것이다.
나도 천그루숲의 한 명의 도토리 참석하게 되었고 ㅎㅎ(도토리 너무 귀엽당) 다양한 분야에서 다른 책을 적으신 저자분들을 만나서 너무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냈다.
다양한 분야에 새로운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 또 다들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처음 뵈었지만 너무 편하게 잘 놀다 온 것 같다.
그 밖에 10월에도 큰 앱 업데이트가 있었다. 해당 글은 아사모라는 카페에 적어놔서 가지고 왔다.
10월 달은 2주 정도 계속 퇴근 후에 7시부터 10시까지 패스트캠퍼스에서 개발 포트폴리오 멘토링을 진행했었는데, 퇴근 이후 다시 텐션을 높여 멘토링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집에 들어가면 12시가 다 되고, 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시 나와야 하는 상황들이 반복되었다. 그래도 그 시간들도 잘 버텼다.
올해 상반기와는 다르게, 좋은 성공의 기운들이 하반기에 들어서 오고 있고, 정말 올해 보았던 운세대로 보이지 않는 손들에 의해서, 자리가 잡혀가고 있는 느낌이다.
벌써 11월의 중반인데, 11월에도 많은 일들이 있어 이번에는 11월 30일날 알람 설정을 해놓고 꼭 그때 적어야겠다.
어디 책에서 읽은 글인데, 본인이 매일 일기를 적는 이유는, 본인의 삶이 너무 소중하기 떄문이라고 했다.
검색 기능 고도화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일반적으로 django에서 검색 기능을 만든다고 하면 대부분은 아래와 같이 만든다.
Product라는 모델이 있고 name을 기준으로 검색을 한다고 하면
search_text <= 이건 검색하는 단어
product_list = Product.objects.filter(name__icontains=search_text)
대부분 이렇게 검색 필터를 만들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단점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Product의 이름이 "아이폰 14,128G, 실버" 라고 한다면 누군가를 "아이폰14"로 붙여서 검색을 한다면 결과에 잡히지 않는다. 또 "아이폰 실버"라고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맥북m2", "애플워치se2" 이런 영어와 숫자까지 함께 들어간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해당 텍스트와 정확한 이름(띄어쓰기포함)이 없으면 그냥 결과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맥북m2"를 검색한 고객의 의도는 무엇일까? 맥북프로 m2 모델을 검색하고 싶었을 수도 있고 맥북에어 m2 모델을 검색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또 그것 뿐만 아니라 16인지 m2 모델도 있고, 14인치 m2 모델이 있을 수도 있다.
고객의 의도를 알 수 없는 우리는 최대한 많은 검색 결과를 알려줘야 하는데 위의 로직대로 구현을 해버리면 아무 검색 결과도 나오지 않게된다.
왜나하면 상품명은 Apple 2022 맥북에어, 실버, m2, 8G 애플 2021 맥북프로 16, 실버, m2 이런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가 취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일단 구글에 더 좋은 방법으로 한 것이 없을까 열심히 서칭을 해봤지만,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에 생각한 것은 Product에 검색할 때 이용할 검색 참고 field를 하나 만들어서, Apple 2022 맥북에어, 실버, m2, 8G의 해당 필드에 맥북에어, 맥북m2, 맥북 실버, 2022 맥북 등 검색에 쓰일만한 텍스트들을 모두 넣어두는 것이다. 그래서 제품명 + 해당 필드에 있는 내용을 활용해서, 검색기능을 고도화 시키는 것이다. 그럼 유사한 keyword에도 검색결과가 잡히게 할 수 있으니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실제로 커머스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상품이 많다면... 그리고 처음부터 도입시켜 놓지 않았다면 막막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해당 검색 field에 모든 예시들을 넣어놓을 수 없을테니깐 이슈가 또 발생할 것 같았다.
그럼 현재 상황에서 가장 간단하게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면 어떻게 하면 될까? 머리를 돌려보았다.
내가 생각했던 방법은 아래와 같다. 실제 고객이 검색하고 아무런 결과값을 보내지 못 했던 검색어가 아래에 있다.
"맥북m2", "애플워치se2"
결국 찾고 싶은 것은 "맥북", "m", "2"가 모두 포함된 제품의 이름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애플워치se2는 "애플워치", "se", "2"가 모두 포함된 제품의 이름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완벽하지 않지만 당장에는 이렇게 하게 되면 "맥북m2"라고 검색을 해도
Apple 2022 맥북에어, 실버, m2, 8G 애플 2021 맥북프로 16, 실버, m2
이 2개의 제품이 모두 검색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위의 제품명에는 맥북이라는 글자와 m이라는 글자, 2라는 글자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예시를 보면 m2를 합쳐서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더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 일단은 넘어가자)
이런 형태로 하게 되면 애플워치se2도 많은 부분 개선된다. 애플워치se2를 한글, 영어, 숫자로 나눠보면 "애플워치", "se", "2"로 나눌 수 있고 이것을 제품명에 모두 포함한 제품들은 아래와 같이 될 수 있다.
'Apple 2022 애플워치 SE 2세대 알루미늄 케이스, 40mm, GPS, 실버 / 화이트 스포츠밴드', 'Apple 2022 애플워치 SE 2세대 알루미늄 케이스, 40mm, GPS, 스타라이트 / 스타라이트 스포츠 밴드', 'Apple 2022 애플워치 SE 2세대 알루미늄 케이스, 40mm, GPS+Cellular, 스타라이트 / 스타라이트 스포츠 밴드', 'Apple 2022 애플워치 SE 2세대 알루미늄 케이스, 44mm, GPS+Cellular, 미드나이트 / 미드나이트 스포츠밴드',
처음에는 검색해서 나오지 않았던 결과값들이 그래도 나름 괜찮게 그리고 의미있게 결과값들을 뽑아낼 수 있게 된다!!
english = re.compile("[a-zA-Z]+").findall(search_text)
숫자 정규식
number = re.compile("[0-9]+").findall(search_text)
findall을 하면 list가 만들어지고
search_text = "애플워치se2"
hangle = ["애플워치"]
english = ["se"]
number = ["2"]
그럼 이렇게 된 것을 하나의 list에 넣어준다.
temp_search_text = ["애플워치", "se", "2"]
그럼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이 list안에 것들이 모두 포함된 제품명을 찾으면 된다!!
그럼 이제 로직으로 보면
hangle = re.compile("[가-힣]+").findall(search_text)
english = re.compile("[a-zA-Z]+").findall(search_text)
number = re.compile("[0-9]+").findall(search_text)
temp_search_text = hangle + english + number
# temp_search_text = ["애플워치", "se", "2"]
product_list = Product.objects.filter(is_deleted=False)
for text in temp_search_text:
product_list = product_list.filter(name__icontains=text)
result_product_list = []
for product in product_list:
result_product_list.append(product)
쏘 심플!! django의 ORM 쿼리셋은 lazy loading이라 매번 호출하지 않는다. 실제로 제일 아래 product_list를 for문으로 돌 때 실행되기 때문에 저런 형태로 작성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럼 Product의 Name을 기준으로 해당 나눠놓은 텍스트들이 모두 포함된 제품들을 반환할 수 있게 된다.
DB 변경 없이 코드 몇 줄 변경으로 아주 좋은 효율의 Django 검색 필터를 만들 수 있다.
만들고 나니, 생각보다 괜찮은 방법인 것 같고, 좋은 아이디어인 거 같아서 공유하기 위해 글을 적는다.
벌써 3달 째 "ㅇ월의 나에 대해서"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은, 스스로도 대견하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주변에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로 좋다.
어떤 부분이 좋은지 질문한다면, 무엇보다 매달 한 번씩 나에게 진심으로 살아갈 용기를 준다는 것이 제일 크지 않을까 한다. 과거 연간 회고를 할 때는 1년이 끝날 때 그 전년도를 정리하며 "그래 올해도 진짜 수고 많았다"라고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매달 그것을 이어가는 느낌이다.
누군가가 이 글을 보고 고민한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다 ㅎㅎ 그럼 9월의 나에 대해서 시작!
먼저 무엇보다 큰 것은 이전에 소개 했던 신규서비스의 오픈과 성장이다. 7월 8월 두 달간 정말 남은 에너지를 모두 갈아넣어서 만들었던 서비스였고, 또 한 편으로는 퇴사 이후 마지막 도전이지 않았을까 했다.( 물론 다시 회사에 입사에서 에너지를 쌓은 뒤에 다시 또 할 테지만...) 작년 10월 퇴사 이후, 거이 1년이 넘는 동안 나의 에너지와 모아 놓았던 돈까지 많이 써버렸으니, 마냥 괜찮다고 하면 더 이상하지 않을까?
그래서 더 붙잡았던 것 같다.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를 통해 작은 성공을 이룬다." "함께 해나갈 수 있는 팀을 만든다." "더 큰 사업을 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한다." "내가 하는 말에 더 힘이 생긴다." 내가 이전과 이번 사업을 통해 목표했던 것들이다.
그렇게 서비스는 출시한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안 되었다. 실제로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앱이 출시되었으니, 이제 3주 정도 된 것 같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고객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있다. 과거에는 PMF(Product Market Fit)을 찾자고 노력했다면, 이제는 이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고객들이 좋아해주고 써주신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
과거 서비스와는 다르게 더 이상 돈을 써서 마케팅을 하고 있지 않지만, 바이럴을 통해서 게속 고객분들이 모여들고 있고,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들도 직접 의견 주신다. 너무 이런 상황이 오기를 기다렸고, 이제서야 왔는데 엄청 기쁘기 보다는 오히려 덤덤하다. 또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하다. 그 동안 실패만 했으니 더 그럴수도... 그래도 마음은 훨씬 편안한 것 같다.
9월은 추석 연휴가 있어서 더 빠르게 지나갔던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고, 조카들을 보다가 온 힘이 다 빠지기도 했다.
정말 조카들은... 너무 귀여운데 오랜만에 보니깐 더 귀여웠다. 근데 하루가 지나고 계속 놀아달라고 때쓰고 더 어린 조카는 눈을 땔 수 없으니 정말 피곤했다 ㅎㅎ.....
내가 없어도 나의 고향 들판은 또 푸르렀고, 벼들은 잘 자라나고 있었다. 나는 시간이 흘러가는데, 그곳은 항상 그대로라서 언제라도 내가 돌아오면 받아줄 거 같다.
엄마가 조카를 데리고 미꾸라지 잡는 탐방을 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어린 나의 모습도 저렇지 않았을까 상상했다. 우리 4명을 키울 당시에는 정말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정신이 없어서, 우리가 이쁜지 모르셨다고 하는데 지금 손주들을 보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행복한 가정을 일궈오신 부모님이 대단하고 또 존경스럽다. 추석 연휴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모두 떠나보내고 달이 보이는 마당에서 술 한 잔!! 크으 그게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추석 연휴가 끝나니 그 동안 밀려 있었던 약속들이 쭉 쭉 들어차 있었다. 서비스 출시를 위해 2달 동안 몰입하면서 되도록 사람들 만나는 약속을 "이 때 쯤이면 서비스 오픈하지 않았을까" 하며 미뤄놨었던 주가 온 것이다. 좋은 분들을 만나 사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힐링이다.
특히 요즘은 술이 아닌 낮에 한강 공원 같은 곳을 가서 자연을 즐기면서 이야기 하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 가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9월에서 제일 기대가 크기도 했던 것은 바로 강릉 워케이션!! (사실 가기 직전까지 어디를 갈지, 어떤 숙소를 묶을지 명확하게 정해놓은 것은 없었다ㅎㅎ)
퇴사 이후에, 그리고 상반기에 꽁술을 이어갈 때도 진짜 한 번 쉬어야 하는데, 어딘가에 힐링을 하러 가야 하는데 생각만 했고 주변에서도 많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때는 여유가 정말 없었던 것 같다...
결국 꽁술을 마무리하고도 여행을 가진 못 했다. 그냥 이번에는 서비스를 오픈하고 친구와 "우리 9월 마지막 주에는 무조건 어딘가에 가자"라고 날짜부터 픽스해놨다. 그리고 그 날짜가 온 것이다!! ㅎㅎ (사실 이젠 우리들은 나중에 보자라는 말이 실행되려면 날짜부터 픽스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
그렇게 가기 전날이 되어서야 숙소를 픽스했고, 한 숙소에 3박 4일을 묶으면서 워케이션을 하기로 하였다. 낮에는 일도 좀 하고, 저녁에는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술도 한 잔 먹고!! 크 생각만 해도 기대가 되었다.
그렇게 간 워케이션은.... 정말 상상이상으로 너무 너무 좋았다. 게스트하우스라서 불편할 줄 알았지만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고, 또 일하기에 와이파이도 잘 터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뷰가 ... ㅎㅎ 주변을 압살했다.
정말 자연과 잘 어우러진 숙소였고, 숙소에서 10분 정도 걸어나가면 드넓은 바다가 있었다.
동해 바다를 보는 것만 해도 속이 시원했다. 마지막 날 저녁에는 그 바다에서 캠핑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술도 한 잔 했다!!
워케이션의 하루 일정은 생각보다 심플했다.
6시에 일어나서 해 뜨는 것을 보면서 러닝을 했고, 다녀온 뒤 씻고 8시에 숙소에서 준비해주는 아침 식사. 그리고 11시 ~ 12시까지 숙소에서 일을 하다가, 나가서 점심을 먹고 다시 숙소로 들어와 낮잠 1시간 ㅎㅎ 그렇게 3시쯤에는 가방을 챙겨들고, 바다 뷰가 보이는 카페에 가서 또 일을 3시간 ~ 4시간 그렇게 일하고 숙소에 들어와서는 모닥불 불멍 파티! 참여하고 싶은 분들만 각자 맥주 한 캔씩 가지고 와서 불멍을 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 정말 조용 조용하게 서로 이야기하는 이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우리는 여기 숙소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이루고 갔다. 그 동안 축하하지 못 했던 것을 함께 축하하기도 했고, 또 진행한 마케팅 활동으로 많은 고객들이 유입되었고, 유의미한 수치들도 달성했다. 너무 좋은 시간들이었다.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 아침이었는데, 평소에는 러닝을 한다고 휴대폰을 안 들고 가는데 그 날따라 러닝보다는 그냥 동해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찍고 싶었다. 그렇게 러닝 하던 짧은 바지와 나시티에 후드티를 하나 걸치고 바다로 향했다. 바다에서 바로 떠오르는 해는 정말 장관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해 떠오르는 모습에 정신이 팔려있었는데, 갑자기 왼쪽에서 한 할아버지? 아저씨인지 구분이 잘 안 가시는 분이 주섬 주섬 신발을 벗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바다에 발을 담글려고 하시는가보다 했는데, 윗옷을 하나씩 벗으시더니, 어느 순간 바지도 벗으셨다.
머리 속으로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 지금 바다에 수영하러 드가신다구...?? 진짜 진짜??? "
그렇게 속옷 하나 남으신 할아버지는 고민도 하지 않으시고 바다로 뛰어드셨다 ㅋㅋㅋㅋ "엥?? 그럼 나도 ㅎㅎㅎ" 그리고 나도 곧 이어서 와 신난다를 외치면서 후드티를 벗어던지고 뛰어들어갔다 ㅋㅋㅋㅋㅋㅋ
같이 뜨는 해를 바라보며 수영하는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ㅋㅋㅋㅋㅋ 정말 신기하게도 강릉 바다는 한참을 나가서도 아래가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았고, 또 엄청 깊었다 ... ㅎㅎ 그렇게 할아버지(자세히 보니 명확히 할아버지셨다.)와 밖에 나와서 이야기하다가 또 둘이 신나서 뛰어 들어갔다 ㅋㅋㅋㅋㅋ
그렇게 할아버지랑 또 수영을 한 번 하고 난 다음에 나와서 이야기를 하셨다. "나 몇 살 처럼 보여?" <= 이 질문은 나이가 들면 하는 국룰인가 보다... "60대처럼 보이세요" <= 사실 우리 아버지보다는 훨씬 나이가 드셨는 것처럼 보이셨지만 정말 젊으셨다 "내가 올해 75이야. 나이랑 상관 없이 젊게 살아"
뭔가 이 이야기가 나에게는 정말 크게 와닿았다. "젊게 살아" 라는 이야기. 과연 나는 75세가 되어서도 아침 바다를 뛰어들 수 있을까? 그때도 또 새로운 목표들을 세우고 뛰어다닐 수 있을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젊게 살아라는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었지만, 그렇게 몸소 크게 눈 앞에서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확실히 할아버지는 젊게 살고 계셨고, 나이에 상관 없이 에너지가 넘치셨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함께 셀카도 찍었다 ㅎㅎ 친구들에게 나중에 상황을 설명하고 사진을 보여줬는데 "야 너랑 너무 닮았는데?? 미래의 너가 과거로 와서 수영 따라 들어오는지 시험하고, 너에게 교훈을 준 거 아니냐?ㅋㅋㅋ" 라는 이야기를 했다 ㅋㅋㅋㅋ 근데 듣고 사진을 보니 정말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게 살자"를 마음 속 깊이 품고 친구와 마무리 사진 한 장을 찍고 다시 서울로 복귀했다. 정말 다양한 일들이 있었고, 또 감사한 것도 많았던 9월이었다.
8월 한 달은 또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한 달이었던 거 같다. (원래 8월 달은 뜨거운 달이니깐...) 날씨가 많이 덥지 않았지만, 또 정신을 차리고 에너지를 채우고 달려갔다.
8월 달에는 큰 깨달음이 2개가 있었다.
하나는 큰 위로였고, 하나는 나 자신에 대한 것이었다.
먼저 큰 위로는, 주변 지인분의 소개로 창업을 목표 하시는 한 분을 만나뵙게 되었는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그 분이 현재 일궈놓으신 현재 상황을(대기업을 안정적으로 다니시면서 결혼과 육아 모두 하고 계셨다) 부러워했고 그 분은 현재 내가 창업하고 있는 모습을 부러워했다.
그렇다보니 서로 궁금한 점들이 많았는데, 내가 그 동안 열심히 했지만 아직 이뤄놓은 것이 없다고 말하니 그 분이 "이룬 것을 물질적으로만 판단하자면 아직 이룬 것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걸 경험이나 다른 것으로 보면 많은 것을 이룬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을 주셨다.
항상 성공에 대해 조급해하고, 눈으로 보이는 것을 이룬 것이라고 판단하던 나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다. 이전 기간동안 나는 많은 것을 잃고 이룬 것이 없는 것 같았지만 사실 많은 것을 배웠고 그것을 바탕으로 또 도전할 수 있었다.
또 하나는 나 자신에 대한 것이었다. 내가 코로나가 모두 나은 후에 함께 한 사무실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이 코로나 혹은 몸이 좋지 않으셔서 일주일간 혼자 일을 했던 적이 있었다.
어느정도 에너지 레벨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매일 아침 혼자 출근해서 점심에는 지하 식당에서 5,500원짜리 밥을 먹고(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또 일에 집중하다가 저녁에는 냉동 도시락을 돌려 먹고 야근하다 퇴근하는 일상이 그닥 행복하진 않았다. 아니 오히려 조금은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같은 하루였는데, 그날은 저녁 도시락을 먹으면서 만약에 내가 현재 정말 돈이 많아져서 내가 원하는 것을 뭐든지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무엇을 할까 생각해봤다. 그러자 곧 결론을 알 수 있었다.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면서 놀러 다니는 모습? No...!!
나는 또 똑같이 새로운 문제를 찾고 편한 옷차림에 아침 일찍 출근해서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야근을 하며 풀리지 않는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나는 내가 미래에 목표하는 모습을 지금 살고 있네?' 라는 생각에 미치자 생각보다 불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미래의 내가 되고 싶어하는 모습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더 행복해졌다. (물론 전체적인 상황이 더 좋아지면 조금은 더 여유롭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큰 깨달음을 바탕으로, 8월달은 정말 원없이 개발 했던 것 같다. 개발해야 할 게 끊임없이 떠올랐고, 끊임없이 개발을 했다. 프론트부터 백엔드까지 전체적인 개발을 책임져야 했기에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계속해서 기록하고 체크했다.
결국 창업 활동에서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개발하고, 마케팅하고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디벨롭하고... 여기서 시간을 가장 완벽하게 줄일 수 있는 것은 개발이었다. 나는 결과를 조금 더 빨리 보고 싶었고, 이번 아이템은 지난 번의 실패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기대도 컸다. 무엇보다 함께 하고 있는 친구의 역할이 마케팅적인 역할이 크다보니 빠르게 제품이 출시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액션도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나를 쪼았고, 막히는게 있으면 주변의 개발자분들께 염치를 불문하고 끊임없이 질문하고...(하 정말 내가 생각해도 진상이다.) 앱 개발은 처음이다보니, 앱 native단에서 해당 기능을 뭐라고 부르는지 이름조차 모르니 서칭하는 것조차 쉽지가 않았다.
그렇게 7월 18일부터 시작했던 개발은 한달 반이 지난 9월의 첫째주 스토어 심사를 넣을 수 있었다!! 두둥 사이드로 주말마다 도와주시는 개발자분부터, 끊임없는 질문에 알려주시는 다른 개발자분들이 있으셔서 정말 해낼 수 있었다. (흐헝흐헝 감사합니다 ㅠㅠ)
짧은 기간이었지만, 전체적인 설계도 잘 마무리했고, 백엔드 성능도 잘 뽑아냈고, 프론트엔드 핵심기능도 문제 없이 잘 구현했다. (대충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잘 만들었다는 자화자찬... 그래도 정말 스스로도 칭찬해주고 싶다)
추석 연휴기간 심사가 모두 진행되어서현재는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 모두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곧 조금 더 자세하게 하는 글을 적으려고 한다!
이젠 본격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평가받을 시간이다 ㅎㅎ 또 좌절하고 무너지겠지만,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
작년에 예정에 없던 글을 정말 오랫동안 적다보니, 거기에 대한 보복심리인지 더 이상 글 적기가 싫어졌다.
글을 적는 행위 자체를 싫어한 적은 없는데, 또 글을 잘 적은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도, 그렇게 1년 가까이 책을 적다보니 정말 오랫동안 글을 쉬게 되었다.
그러다가 1년 가까이 매주 월요일 아침 7시에 참여하는 일취월장(일요일날 취하지 말고 월요일날을 길게 보내자)이라는 모임에서 한 분이 매월 한 달마다 본인에 대해 기록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ex: 7월의 나)
나의 한 달 한 달도 매번 뜨겁게 보내고 있는데, 이걸 기록해놓지 않으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딘가 책에서 본 구절 중에, 본인이 일기 적는 것은 본인의 하루가 너무 소중해서라고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이후에 한 동안 일기를 적었었는데, 최근에는 또 바쁘다는 핑계로 일기조차 적지 않고 있다.
그래서 부담가지지 않고 다시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일단 7월은 상반기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며,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달이었다.
상반기 6개월간 진행했던 꽁술이라는 프로젝트는 다노를 다니면서 사이드로 무려 1년 가까이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했고, 중간에 코로나로 많은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뭔가 풀리지 않는 아쉬움이 있어서, 퇴사 이후에 조금 더 몰입하게 되었다. 퇴사 이후 개인적으로 앱을 출시하기 위해 몰입했던 기간이 약 2개월정도 되었고, 팀을 꾸려 본격적으로 몰입했던 기간이 6개월이니 무려 2년 가까이 이 앱을 붙잡고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이젠 정말로 마음으로 내려놓게 되었다. 정말 긴 시간과 나의 모아놓았던 자금까지도 모두 잃게 되었지만, 그 만큼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과거처럼 나는 먹고 싶은 것도 잘 먹고 있고, 사고 싶은게 있으면 잘 사고 있고, 생활도 크게 나쁘지 않다. 사실 나는 괜찮은데, 주변에서 더 난리기도 하다.(이젠 엄마도 포기하셨다... ㅎㅎ)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도 많이 했고, 정말 마음으로서 놓기 전에는 도대체 이 서비스는 왜 안될까 고민에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마음으로서 왜 안 되는지 납득이 되니 오히려 깔끔해졌다.
7월 초에 서비스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하고,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결정했다.
당장 우리가 생활할 돈이 떨어져가고 있었으므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가 굉장히 중요했다.
그렇게 신규 서비스를 결정하고, 새로운 서비스는 완전 앱을 베이스로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 번에 꽁술은 웹뷰로 개발했던 앱이라, 장점도 많았지만 완전 앱처럼 자연스러운 액션이 어려웠다.
앱은 내가 해보지 않은 분야라 두려움도 많았지만, 뭐 또 해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무작정 앱 수업을 들었다. 이번에는 flutter를 통해 앱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주변에 뛰어난 flutter 개발자분이 계셔서 도움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7월 초반에는 앱 공부룰 한 일주일 ~ 이주일 정도 하였고, 꽁술 서비스를 마무리하기 위한 작업들을 하였고, 신규 서비스 기획과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정말 개발에 들어가기 전에 코로나에 걸려서 일주일간 쉬었다.(7.11~7.18)
정말 오랜만에 푹 쉬었다.... 휴식이 필요했던 시기였던거 같다. 사실 일주일이나 되었지만 대부분 잠을 많이잤다.
그리고 책도 매주 한 권씩 읽었다. 오랜만에 책을 꾸준하게 계속 읽고 있다ㅎㅎ 7월에는 그 동안 모두 소진해버렸던 에너지레벨도 다시 채웠고, 요즘은 다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곧 다음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인데 8월의 나를 기록할 때는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7월달도 수고 많았다.
앱을 다운 받기만 하면, 서울 600여개 제휴점에서 술 1병씩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서비스. 하루 저녁에 1차, 2차, 3차 모두 제휴점에 가면 3병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서비스.
도대체 이 회사는 돈을 어떻게 버는지 궁금한 서비스. 그 혁신적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는 이제 문을 닫는다.
고객들이 안 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던 서비스는, 실제로 많은 고객들이 쓰지 않았고 나의 시간을 무려 사이드로 1년, 퇴사 후 1년, 그리고 금전적으로 5,000이상 까먹어버렸다.
이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적지 않으면 누군가는 또 우리 같은 실수를 할 것이기에, 이렇게 글을 적는다. (결국 나조차도 창업 전에 이미 알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내 시간과 돈을 쓰면서 배운 느낌이다...하)
이 혁신적인 서비스의 시작은, 거슬러 2년 전(2020년 8월경)으로 간다. 나와 학생때부터 학생창업가로 알고 지내던 형님 2분은 각자의 사업을 마무리하고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며 다시 사이드로 진행할 아이디어들을 찾고 있었다.
술집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술에 관련된 여러 아이디어들이 오갔고, 우리는 술집에서 이런 문제들을 찾을 수 있었다.
"요즘 코로나로 술집들이 장사가 잘 안 된다." "술집들은 마케팅을 해야 하는데, 마케팅 비용이 비싸고, 마케팅으로 얼마나 유입이 있었는지 측정이 불가능하다." "구석에 있는 술집에 사람들이 잘 안 찾아간다." "사람들이 술 마실 때 어디가야 될지 모른다." "술 한병에 5,000원은 너무 비싸다" 등등
그리고 이것들을 단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꽁술"(이름은 나중에 지었다.)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꽁술에 제휴한업체들은(가맹비 X) 꽁술 고객들에게 술을 제공한다. (마케팅 비용을 후불로 지불한다.) 꽁술 고객들은 멤버십 비용(한달에 4,900원)을 내고 꽁술 제휴점에 방문할 때 마다 술 1병을 공짜로 먹는다.
"미친 이거 진짜 대박인데??"
업체는 고객이 오면 술 1병(원가 1,500원)을 주면 되니깐 후불제 마케팅으로 부담이 없고 고객은 술 1병 값정도인 4,900원의 멤버십 비용만 내면 제휴된 곳에 갈 때 마다 술 1병씩 먹을 수 있고, 우리는 그 멤버십 비용만을 벌면 되니깐 이건 마치 원가가 없는 사업처럼 보였다. 그리고 만약 고객 한 명 유치비용이 4,900원 이하라면 밤새도록 광고를 돌리면 된다...!!
그럼 우린 곧 부자가 될 수 있다 생각했다. 이건 정말 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왜냐하면 하루에도 1차, 2차, 3차 제휴점에 가면 3병이 공짜고 한 달에 10번만 가도 무려... 5만원을 save할 수 있다.)
그래도 우리는 나름 사업을 경험했던 사람들이었고, 똑똑하게 사업을 하고자 했다. 그렇게 먼저 위의 아이디어에 대한 시장 검증부터 하였다.
바로 꽁술 소개 페이지부터 만든 것이다. 개발 없이 랜딩페이지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여 꽁술 서비스 소개 페이지를 만들고, 꽁술 서비스가 곧 오픈을 위해 개발 중이며, 개발이 완료되면 연락드리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고객의 연락처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우리의 아이디어를 고객이 인정하고 실제로 구매할 것인가에 대한 검증이었다. 해당 서비스 소개 페이지에 대해 광고를 조금 돌리자 금방 반응이 왔다. 고객들은 아무것도 없는 서비스를 위해 좋은 아이디어라는 추천글과 함께 본인의 정보를 기꺼이 제공해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아이디어에 대해 확신을 가진 뒤 개발을 시작하였다. 그와 동시에 매장에 대한 영업도 시작하였다. 그렇게 각자 맡은 역할을 가지고, 한 명은 개발, 한 명은 마케팅, 한 명은 영업에 불을 붙였다. 퇴근하면 새로운 일의 시작이었고, 일어나면 일을 하다가 회사 일을 시작했다.(그래도 절대 회사 업무 중에는 하지 않았다.)
초기 모델은 앱이 아닌 웹으로 진행하고자 하였고, 카카오채널을 통해 우리 꽁술 서비스로 접속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2021년 3월에 짠 하고 오픈 하였다. 그렇게 꽁술을 실제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과연 이 서비스는 바로 대박이 났을까?
서비스를 냈지만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잘 되는 서비스가 어디 있냐고는 하지만, 생각과는 너무 다른 반응이었다. 그 중에서 주된 반응은 제휴된 술집이 너무 적다였다.
처음 오픈 했을 때 우리는 50여개의 술집을 제휴하여 오픈하였는데,멤버십을 가입하려고 해도 본인이 자주 가는 곳에는 제휴점이 하나 밖에 없거나 없어서 가입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제휴점이 문제다라며 제휴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퇴근하면 강남으로, 수유역으로, 건대로 영업을 하러 다녔다. 영업 그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퇴근 후에 이어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리고 고객이 있는 술집에서의 영업은 지금 바쁘다는 이야기로 더더욱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리는 매장 오픈을 준비하는 낮 시간에 영업을 가면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리가 밤에 가는 것보다 낮 시간에 영업 사원을 뽑아 보내는 것이 더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우리가 저녁에 영업했던 것을 바탕으로, 교육자료를 만들고 알바천국에서 영업사원분들을 모았다. 월급 형태가 아닌, 영업점을 영업할 때 마다 페이를 드리는 형태였고 10분이 넘는 영업 사원분들 모아 서울 각지에서 영업하도록 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월급 벌어 주식에 투자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돈을 벌어 꽁술에 투자하였다.
결론적으로는 그 많은 영업사원분들 중 한 분이 남아서, 꽁술 제휴점의 대부분을 영업하셨다. 그렇게 매달 꽁술 제휴점은 100곳 이상씩 늘어났지만, 코로나 단계도 계속 높아져갔다. 오픈한지 3개월이 지난 6월이 되자 더 이상 코로나로 인해 술을 마시기도 어려워졌다. 2명까지, 9시 제한은 술을 먹지 말라는 말과 같았다.
그렇게 우리 서비스도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7월에는 그 동안 고객들이 활동하던 카카오채널이 갑자기 통보 후 삭제되었다...멘붕이었다. 경쟁사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우리 채널을 주류홍보로 신고하였고, 카카오는 우리에게 주류판매업 허가증을 요구하였다. 우리는 중간에서 홍보만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이야기하였지만, 카카오에게 그런 이야기는 먹히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 채널은 삭제되었다.
채널이 삭제된 뒤 더 이상 고객들은 들어올 수가 없게 되었고, 결국에는 앱을 제작해야 하는 상태가 되었다. 당시 회사에서 새벽배송 작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었기에, 도저히 여유가 되지 못 하였고 10월이 되어서야 회사를 그만두고 꽁술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렇게 11월 12월 개발하여 꽁술을 앱으로 출시하였지만, 그 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쳤던 형님들은 서비스를 드랍하겠다고 하셨다. 나도 그때 드랍을 했어야 했는데... 결국 나는 스스로 그만두지 못 하였다.
아직 내가 개발적인 것 이외에는 이번 서비스에서 배운 것이 없었다. 무언가 문제(고객이 많이 쓰지 않는다)가 있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그것은 앱이 아니었기 때문이고, 아직까지 제대로 고객들에게 평가를 받아보지 못 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혼자 남게 된 나는 팀부터 다시 빌딩하였다. 혼자서 6개월을 해 볼 생각이었지만,곧 생각을 바꾸었다. 그 동안 영업해놓았던 제휴점 600여곳은 고객들이 안 간지 6개월이 넘어 다시 재교육이 필요했고, 개발적으로도 마케팅적으로도 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계획을 수정하여 그 동안 모아 놓은 돈을 투자하여 팀을 빌딩하고, 3개월만 챌린지 해보자 결정하였다.
하늘도 돕는지 생각보다 초창기 팀 모집은 어렵지 않았다. 영업 하시는 분은 기존에 영업 하셨던 분을 정직원으로 채용하였고(회사가 없었기에, 채용이라는 말은 그렇지만 풀타임으로 급여를 드리고 꽁술 일만 집중 하시도록 하였다.) 3년 ~ 4년차 되신 마케터분도 모셔왔다. (개발에 관심이 있어서 우연찮게 연락이 오셨었는데, 그게 인연이 되어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총 3명의 팀원이 구성이 되고, 파트타임으로 일 해주실 수 있는 디자이너분도 있으셔서 정말 팀의 형태를 갖출 수 있었다.
마케터분을 공동창업자급으로 모셔왔고, 우리 되든 안 되든 딱 3개월만 해보자라고 했던 약속이 무색하게 채 1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 두겠다고 하셨다. 나의 문제였는지 서비스의 문제였는지 아니면 이제와서 보면 선견지명이었는지 아무튼 그렇게 어렵게 모셔왔던 첫 번째 팀원분이 나가셨다. 그 이후에 오셨던 학교 휴학 중에 잠시 일을 하시던 분도 한 달을 채우고 나가셨고 ( 이 분의 경우 퍼포먼스의 문제가 제일 컸다.) 그런 여러 가지 상황들 속에서 생각보다 3개월은 길지 않았다.
그 사이 다양한 앱 업데이트와 수치를 높이기 위한 시도들을 하였다. 제일 큰 시도였으며 그리고 잘못되었던 시도는 바로 제휴점 테이블마다 삼각 배너를 설치한 것이다. 결국 고객이 제휴점을 방문했을 때 바로 앱을 설치하고 효용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고객들을 유치하는 데 제일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였다. 추가적으로 업체에서 고객을 모아주면 기존에 SNS마케팅에 사용하던 고객 유치비용을 업체에 드릴 수도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제휴점에게 삼각배너를 설치하여 고객이 앱을 설치하면 우리가 술 원가 2000원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하였다. 이를 통해 고객이 제휴점을 방문했을 때 해당 배너를 보고 설치 후 사용, 이게 근처의 꽁술 제휴점에 2차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였다.
실제로 해당 배너를 설치 이후에 꽁술 데일리 사용 유저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과거에는 꽁술앱을 설치하고도 술집을 방문하는 시기가 길어지면 꽁술을 사용 안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는 바로 그 효용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기대했던 것처럼 2차 사용(사실 이게 제일 중요했는데)이 일어나지 않았다. 많은 고객들이 한 번 이용 후에 다시 앱을 접속하지 않으시거나 앱을 삭제하셨다.
그리고 정말 큰 문제는 바로 업체와의 관계였다. 우리는 업체들이 후불제로 마케팅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였는데, 업체에서는 항상 술값을 지원해준다라는 이상한 인식과, 또 한 편으로는 이미 들어온 고객에게 술을 한 병 줘야 한다면서 불만을 표시하였다.
고객들의 문제야 그렇다치더라도(이건 앱 푸쉬나 앱 내 다양한 장치들로 해결할 수 있을거라 기대했다.), 업체들의 문제는 매우 크리티컬했다. 그리고 업무 시간 중의 상당히 많은 시간을 업체들의 정산과 연락에 빼앗겨 버리고 말았다. 인증 숫자가 늘어날수록 돈이 타는 속도도 빨라졌다. 이게 바로 돈을 쓰고 고객을 얻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그 고객도 진짜 고객이 아니라 일시적인 고객이었다.)
분명 맞다고 생각했던 방법이 실제로 해보니 틀린 경우가 많았다. 업체 배너 문제는 시작할 때 업체마다 한 달간 지원을 약속 하였기에 해당 기간을 채우면 바로 끝내기로 다시 결정하였다. (하지만 업체마다 제휴 일자가 달라 이 문제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 나를 괴롭게 했다.) 우리는 이 방법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고객 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들을 지속하였다. 앱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고객 인터뷰를 통해 지속적으로 원하는 곳에 제휴점을 늘렸지만 수치는 높아지지 않았다.
600여개 제휴점에 방문할 때 마다 술 1병을 무료로 준다. 이 미친 문장을 듣고 누가 가치를 느끼지 않겠는가? 실제 오프라인 홍보를 나가도 고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왜 이 앱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자주 가던 곳이 꽁술 제휴점이었다니..."
"이 앱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등
그런 폭발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치는 계속해서 제자리 걸음이었다.앱을 설치한 인원 중 약 30%의 인원만이 1회 인증을 하였고, 정말 더 큰 문제는 다시 인증을 하는 인원은 4%로 확 떨어졌다.
한 번 사용 후 만족 하였으면 분명 또 사용을 해야하지만 사용하지 않았다. 이것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은 채 3개월이 지나갔다. 이미 많은 돈과 약속한 시간이 지나갔지만, 나는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풀지 못 하였기에 다시 3개월을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분명 안 되는 사업인거 같은데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 풀리지 않는 질문을 이어갔다...
그렇게 꽁술 서비스의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우연한 계기로 정말 공동창업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친구를 만났고(실제로 동갑), 사이드로 디자이너분도 참여를 해주셨다.
우리는 짧은 기간 많은 것들을 수정했다. 고객들이 꽁술이 쓰지 않으니 우선 사용성을 개선했다. 앱 내에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요소들을 뽑아내어 수정 하였다.
"디자인이 너무 좋지 못한 것 같아. UI/UX를 변경하자" "매장 정보를 보는게 너무 어려운 거 같아. 내용을 좀 바꿔보자." 등등 물론 좋은 액션들이었지만 지속적으로 개발과, 시간과 돈이 들어갔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나는 이번 후반전의 Objective를 "술집 갈 때 켜는 앱의 PMF를 찾자"라는 모호한 Objective를 설정해버렸다...
도대체 술집 갈 때 켜는 앱의 PMF를 찾자는 말이 왜 나왔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왜 이런 말도 안되는 목표를 세웠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 당시에는 꽁술이라는 서비스에 매몰되어,
"분명 누군가는 술집 갈 때 켜는 앱"이라는 카테고리를 먹을 것인데, 우리가 한 번 해보자. 근데 그게 꽁술 하나만으로는 어려우니깐 술집 갈 때 생기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서 이뤄보자는 생각에까지 미쳤다.
꽁술이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는 술값이 부담이 된다로 잡았고, 꽁술이 이것을 제대로 해결해주고 있는지는 판단하지 않은 채, 더 다양한 문제들을 뽑아내었다.(물론 이 문제들은 고객이 아닌 우리가 뽑아내었다.)
"좋은 술집을 찾기 어려워요.", "술자리에서 할 게임이 필요해요", "막차 시간을 계속 놓쳐요", "합석 하고 싶어요", "전 술도 안 마셨는데, 항상 술값을 내야해요",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술자리를 가지는 전 과정을 돌아보면 약속잡기 => 술집 선정 => 술자리 => 결제 => 귀가 => 마무리(숙취해소) 이렇게 볼 수 있었고 이 전 과정에서 문제들을 어떻게든 뽑아내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을 하나 하나 앱 안에서 해결해주면 술집 갈 때 마다 이 앱을 쓰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꽁술 앱에는 다앙한 키워드(분위기 좋은, 화장실이 깔끔한, 가성비, 데이트, 헌팅포차 등등)로 필터하여 술집들을 찾을 수 있는 큐레이션 기능이 추가되었고, 다양한 게임들, 그리고 신규 이벤트들이 하나씩 추가되었다.
하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고객 사용량은 늘지 않았다. "좌절하지마, 우린 이 문제를 풀 수 있을거야"라고 다짐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이때 우리가 정의한 문제는 "술집 갈 때 켜는 앱의 PMF"였다.
그렇게 매일 매일 무언가를 아침부터 밤까지 하였지만 정말 무엇을 하였는지는 모르겠는 시간들(결국 고객이 필요로 하지 않는 다양한 일들)이 이어질 때쯤 공동창업자 친구와 함께 한 대표님을 만났다.
대표님과 소주 한 잔을 하면서 이야기하며 꽁술의 비전과 하고 있는 것들을 장황하게 늘어놓던 중 대표님이 이런 질문을 하였다.
"그래서 너희가 풀고자 하는 문제가 뭔데? 술집 갈 때 켜는 앱? 그거 말고 진짜 고객의 문제가 뭐야. 그리고 그 문제를 풀면 어떻게 될 수 있는데? 그걸 이룰려고 하면 꼭 꽁술이어야 해? 다른 방법은 없어? 너희 지금 너무 매몰되어 있는 것 같아. 다시 한발짝 뒤로 나와서 생각해봐"
머리를 한 대 탕 맞은 느낌이었다. 우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을까? 우린 고객의 문제가 아니라 꽁술 서비스가 왜 안 되는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꽁술 서비스가 왜 안되는지 그 이유들을 찾고 그 이유들을 하나씩 해결해가고 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싶지만 정말 그랬다. 분명 안 쓸 이유가 없는 서비스라고 생각을 버리지 못하니 왜 안 쓰는지 계속 생각하고, 그 원인이라고 의심되는 부분들을 하나씩 개선하고 있었다. 웃기게도 우리가 해결하고 있는 문제는 고객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아이디어의 문제였다. 도대체 왜 아이디어가 안되는지 예상되는 원인을 찾고 수정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문제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이 문장은 내가 퇴사 직후에 꽁술에 대해서 적은 글에도 나와 있었다.
"""
나는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확실히 정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통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어. 이건 분명 대박일거야!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아이디어"를 실현 시키는데 집중한다.
이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개발이 필요하고, 이건 앞으로 이렇게 커질 수 있다 등등... 하지만 사실 "이런 문제"를 잘 정의만 한다면, "이런 아이디어"는 무수히 많을 수 있다.
결국 목적은 문제 해결이 아닌가. "이런 아이디어"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리고 그 때는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렸을 수 있다.
"""
하... 그때 했던 생각은 결국 내가 직접 경험하면서 뼈져리게 느꼈던 것이 아니었기에 그냥 잊혀졌던 것일까?
나는 너무 멀리 와있었고, 너무 많은 시간과 돈을 써버렸다...
이것을 깨닫고 다시 한 번 우리 서비스를 돌아보았다. 일단 꽁술이라는 아이디어는 고객들의 술값 문제를 주로 해결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과연 고객들의 술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꽁술 밖에 없었을까? 그리고 꽁술은 진짜 고객들의 술값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까? 아니 반대로 코로나로 인해, 술자리가 줄어들었는데 정말 고객들에게 정말 술값이 문제일까?
과거 고객과의 인터뷰에서 "술값 아끼려고 꽁술 제휴점에 갔는데 안주 값이 비싼 곳이라 오히려 돈이 더 나왔다."라는 말이 있었다. 여기 속에는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데, 정말 술값을 아껴주려면 단순히 술 한병이 아니라 술 전체 가격을 아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 다시 술값 문제의 해결로 돌아오면, 차라리 꽁술보다는 "인당만원"이라는 이름으로 친구와 만원 한장씩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술집들만 모아놓았다면 어떨까? 오히려 이게 더 쉽게, 그리고 더 명확하게 술값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니면 반대로 꽁술을 테이블당 1병이 아니라, 인당 1병으로 바꾸거나 애초에 술과 관련된 회사들로 광고비를 받아 앱 안에서 술값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꽁술에서 벗어나니 정말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보였고,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너무나도 다양하게 있었다.
그리고 그 술값에 대한 문제는 본질적으로 우리가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결론에 손쉽게 도달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왜 꽁술을 사용하지 않는지 정말 수 많은 생각들과 가정을 하고 개선하였지만, 꽁술이 고객들로부터 외면 받은 이유는 결국 고객의 문제(여기서는 술값)를 제대로 해결하고 있지 못 했기 때문이었다.
아니 그럼 우리가 길거리에서 보았던 그 고객들의 반응은 도대체 무엇일까?
여기서도 큰 깨달음이 있었는데, 우리가 술값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내놓았던 해결책 "꽁술"에 대해서 우리가 했던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서울 600여개 제휴점에 방문할 때 술 1병이 무료에요."
하지만 참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고객들이 사용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가치는 달랐다.
"술 1병 줄테니깐 우리가 소개하는 술집 가보세요."
2가지 문장 모두 제휴점에 가면 술 1병을 받을 수 있다였지만, 우리가 이야기했던 문장은 "안 쓸 이유가 없는 서비스"가 되어버리지만 고객이 느끼는 문장으로 보면 "왜? 술 1병 받으려고 검증되지도 않은 술집을 가라고?"가 되어버렸다. 결국 우리가 길거리에서 수 없이 마주 하였던 매장 홍보 전단지와 다를 바가 없었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의 가치는 고객이 평가해야 했는데,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대로, 우리가 느낀대로 전달하고 있었다.(그럼 일시적으로 고객은 우리가 말한 가치를 진짜 가치라 느끼고 반응을 할 것이고 이게 길거리에서의 반응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서비스는 무료였기에 어느 정도는, 그리고 가끔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총 2,285번의 인증이 일어났다.), 단 해결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wow하지 못 하였기에 우리는 J 커브를 그릴 수도,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도 없었다.
말로만 들었던 스타트업은 문제가 문제다라는 것과 그리고 실제 꽁술을 하기 전에 적어놓았던 문제를 잘 정의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결국 2년이라는 시간과 5,000만원이 넘는 돈을 소진하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이 있은 뒤에, 이제서야 드디어 마음으로서, 이 서비스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또 팀원분들에게 실패했다고 이야기해야하고, 내가 틀렸다고 이야기 해야한다. 이 순간은 정말 매번 너무 힘들고 아픈 순간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과정에서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거기에 대한 해결책에 대한 가치의 중요성을 정말 온몸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는 더 똑똑하게 새로운 문제를 찾고,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그리고 또 나아갈 것이다.
웹뷰의 장점은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굳이 하나를 고르자면 앱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배포만 하면, 웹에 바로 반영되니, 앱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매번 업데이트를 해야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더군다나 스타트업이라면, 실시간으로 변경하고, 추가해야 할 것이 많기에 더욱 웹뷰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React만 할 수 있으면, React Native로 앱의 껍데기를 만들고 React로 만든 웹을 안에다가 띄우면 되기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웹뷰에서 느끼는 한계들도 있다. 내가 가장 크게 문제라고 느꼈던 부분은 Back 버튼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팝업을 띄워주고 그 팝업을 끄는 형태로 진행하였다. => 팝업을 띄움으로써 장점은 따로 클릭할 당시의 높이등을 지정하지 않아도, 팝업을 끄면 바로 그 위치에 가 있다는 것!
팝업을 띄움으로서 많은 부분 개선할 수 있었지만, 결국 팝업을 끄는 X 버튼을 만들어서 팝업을 꺼주어야 하는 이슈가 있었다....
사람들은 당연스럽게 앱에서 스와이프를 통해서 뒤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앱안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사용하던 스와이프가 되지 않으니 불편을 겪게 된다.
하지만 서비스만 좋으면 뭐 그런 불편이야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내 오만이, 직접 고객을 만나뵙고 처참히 깨지게 되었다. 위쪽으로 돌아가기 위해 스와이프를 하던 고객분을 보고 있자니 얼굴이 붉어질 수 밖에 없었다.
불편하다!! 사실 나도 불편하다!! 나도 고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ㅠㅠ
그래서 그것을 고친 삽질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먼저 웹뷰에서 왜 뒤로가기가 안 되는지 조사하였다. 아래 글을 보고 알게 된 것은 웹뷰 히스토리가 쌓이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웹뷰인 경우, POP 이벤트를 잡아서 어떻게든 팝업 close 버튼을 닫아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히스토리가 쌓이지 않아 이벤트가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