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회고를 쓴 지가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021년 회고를 적는다는 것이 어색하다.
또 시간이 지나가버리면 적지 못할 것 같아서 올해는 조금은 더 빠르게
2021년도 회고를 마무리 해보려고 한다. 그래야 또 새롭게 시작을 할 수 있을 테니깐...
생각해보면 매년 이루고자 했던 것들이 많았던 거 같다.
하지만 또 1년을 살아가면서 연초에 목표하였던 것들을 돌아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사실 아쉬운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연초에 목표하였던 것들을 매주 매주 보면서 체크해야 하지 않았을까?
1년이 다 끝난 다음에 돌아보면,
'내가 이런 것들을 목표했었구나. 조금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와 같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 마디로 표현해서 내가 올해 목표하였던 가장 큰 것은
"나의 그릇이 작아지지 말자"였다.
분명 과거에는 꿈이 컸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을 알게 되고 그 꿈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었나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현실적인 꿈들을 꾸기 시작했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적인 꿈들을 꾸다 보니 더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다.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에 아무 생각 없이 무대포로
시도했었다면 이제는 여러 가지 고려사항 (나의 나이, 현실적인 생활 등..)등을 생각하다 보면 포기 하기 일수였다.
아무튼 올해는, 스스로 그릇이 작아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올 한 해 "나의 그릇은 작아지지 않았는가?"라고 질문하면
그러기 위해 발악했다...로 정리하는 게 맞다.
결국 잘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퇴사했고, 새롭게 창업이라는 길로 다시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되었다.
(이젠 개발 일지가 아니라 창업 일지를 적어야 할 판이다.)
왜 갑자기 그런 선택들을 하게 되었는지 이제 이야기를 해보자.
올해 역시 여러 가지 카테고리에서 각각 이루고자 하는 것들이 있었다.
크게 보면
개발자 학습 : 개발자로서 회사에서 인정받기
책 읽기 : 매주 1권씩 책 읽고 정리하기
건강 : 언제 어디서나 부끄럽지 않은 몸 유지하기
사업 : 수익 창출 및 팀 구성하기
수익 : 월 수익 1,000만 원 넘기기
비전 찾기 : 내 인생에서 오르고 싶은 산 찾기
등 여러 카테고리별로 이루고 싶은 게 많았다.
그럼 하나의 카테고리씩 회고하면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1. 개발자 학습
아무튼 나는 현재 개발자를 하고 있고, 개발자로서 회사에서 인정받는 것(밥값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실 이게 내 꿈을 찾고 그릇이 작아지지 말자는 것과는 별개로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
연초에는 판 관리 admin이라고 하여 다노샵의 전체 페이지를 섹션 형태의 블록 형태로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지금 다노샵에 들어가 보면 보이는 메인 페이지가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사실은 굉장히 특별하다. 보통 웹사이트의 경우 한 번 제작을 한 이후에는 text 혹은 이미지, 상품을 변경하는 정도에서만
변경이 가능하지만 현재 다노샵은 메인 페이지를 운영팀에서 직접 관리하고 핸들링할 수 있다. 홈페이지의 모든 구성 요소들을 섹션화하고,
운영팀에서 원하는 대로 수정하고 위치를 변경까지 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이런 것을 통해 정말 다양한 시도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대부분의 프로모션 페이지들은 직접 제작하여 사용하고 계시고, 아래와 같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페이지가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저것을 운영팀에서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자 페이지를 vue.js를 활용해서 제작하였고 관련 모델링 작업, api 작업등을 맡아서 진행하였다. 결론적으로 다노샵 2.0이라고 할 만큼 큰 변화가 있었고 정말 다양한 시도들이 개발자의 손을 거치지 않고 이루어지고 있다.
=> 사실 굉장히 큰 작업이었고 블로깅을 하고 싶었지만 조금 민감한 부분이라, 따로 블로깅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4월달 사수분이 퇴사를 하신 이후에는 다노샵을 온전히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 동안 사수분의 그늘 속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인턴 한 분과 열심히 다노샵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올 하반기가 되자마자 진행하였던 대망의 새벽 배송 작업
사실 새벽 배송 자체는 이미 물류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큰 이슈가 되지 않았지만 그것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우리 다노샵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크리티컬 했던 것은 사수분이 없는 상황에서 온전히 진행을 해야 했기 때문에, 더더욱 예민하고 신경 써야 할 게 많았다...
그래도 새벽배송 관련해서는 블로깅 해놓은 글이 있어서 대체한다.
다양한 작업들을 하면서 회사에서 내가 얼마나 개발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고,
또 개발자로 온전히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들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은 연봉이라는 구체적 수치로 다가왔다.)
재미있었다. 재미있었고, 또 회사에서 내가 개발자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현재 내가 받고 있는 연봉만큼 회사에 기여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스스로 자문하고 압박받아야 했다.
결론적으로는
새벽배송 이후에 회사에서는 더 이상 커머스 쪽으로는 develop을 안 하겠다고 픽스하였고,
자연적으로 월급루팡이 될 수밖에 없었던 나는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나에게는 돈도 중요하지만,
시간도 중요하기에 조금 더 쉽게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다양한 큰 피쳐를 온전히 도맡아서 진행하면서 개발자로서 회사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2. 책 읽기
책 읽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양하다. 사실 매번 책을 읽어야지 생각은 하지만 생각보다 읽는 것은 쉽지 않다. 내가 쌀가게를 마무리하면서
뽑았던 제일 큰 패착 요인도 결국 내가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성장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그래서 정말 책을 지속적으로 읽고 학습하고 성장하자라고 생각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게 쉽지 않다.
올해 책 읽기와 관련해서 가장 와닿았던 말은,
꿈을 꾸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꿈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재료들이 필요한데, 그 재료들을 만드는 방법이 바로 독서라는 것이다.
너무 공감되는 말이었다. 하지만 또 시간이 나면 유튜브를 보는 것이 편하지 책으로는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결국 독서를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
결국 책 읽는 습관을 올해도 만들지 못했다. (핑계를 대보자면 예정에 없던 '오늘부터 개발자' 책을 올해 1년 가까이 적으면서 책이 보기 싫어졌다....)
책을 많이 읽진 못 했지만,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책 읽기는 아니지만 ... 반대로 어쩌다 보니 책이 나왔다ㅎㅎ
이게 올해 제일 잘한 일 중 하나이다.
올 해가 시작할 때만 해도 예정에도 없었지만, 그래도 결국 시작했고 마무리했다. 이건 책이 아니고 정말 피 땀 눈물이다.ㅠㅠ
이 책을 통해서 개발자를 하고자 하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임팩트를 미칠 수 있으면 좋겠다.
3. 건강
건강은 우리 삶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부분이다. 나는 정말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다.
그래서 더더욱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life style을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수치로 만드는 것은 또 쉽지 않다.
아무튼 꾸준히 운동하기 위해 노력하였던 것 같다. (매일 30분 정도)
마라톤 풀코스와 철인 3종 경기 킹코스를 나가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연기되어서 이것에 대한 달성도 못한 것 같다.
아 그래도 친구랑 같이 한강 왕복 수영을 했던 것이 유일했던 것 같다.
열심히 했다고 표현하기에는 작년이 더 많이 해서.. 할 말이 없다. 제일 큰 이유는 작년에는 자전거를 정말 많이 탔는데, 올해는 이사를 오면서 자전거를 거이 타지 못했다.
아쉽지만 내년에는 좀 더 본격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들을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되겠다.
4. 사업
내가 개발자를 시작한 이유는 소프트웨어 관련된 사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 부분은 정말 많은 곳에서 이야기를 하였다.)
그래서 나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무조건 실행해보려고 하며, 과거에는 개발을 하지 못해서 그냥 넘어갔던 많은 부분들이 개발자가 되고 나서 해소되어서 좋다.
작년 2020년 회고에 이런 말로 마무리 한 부분이 있다.
바로 꽁술이라는 서비스
1월 라이브를 목표로 달렸던 여러 가지 이유로 3. 1일 날짜에 라이브를 하게 되었다.
꽁술 비즈니스에서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점은 바로
오프라인 소상공인 매장들의 마케팅 문제였다. 실제로 오프라인 소상공인들이 매장 오픈 후 할 수 있는 마케팅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문제는 마케팅 업체를 통해 SNS 마케팅 등을 진행해도, 그 리텐션을 측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내가 쌀가게를 운영하면서 마케팅 업체를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고도 불만족했던 이유였다.
반면에 제일 효과가 좋았던 마케팅은 우리 매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리워드를 주는 것이었다. (전단을 나눠주고 전단을 가지고 매장에 찾아오면 쌀 1kg 증정)
그래서 이것을 착안하여 어플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 손님을 보내주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손님에게 리워드를 주는 형태를 생각했다.
모든 카테고리를 해소할 수 없기에 먼저 주류 분야를 타겟하였다.(우리 3명 모두가 술을 좋아했다.)
그리고 주류 카테고리는 술 1병이라는 명확한 리워드가 되었다.
월 4,900원 멤버십 형태로 운영되고,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은 꽁술 제휴점에 방문할 때마다 술 1병을 제공받는 아주 깔끔한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3월 달에 오픈할 당시에 꽁술 제휴점은 서울 내 50개 정도였다. 그때 제일 많이 들었던 고객 의견은, 멤버십을 가입하기에 너무 제휴점이 적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 말에 너무 공감했고, 최대한 제휴점들을 많이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에는 직접 퇴근 이후에 발로 뛰었고 어느 정도 시스템화를 거쳐서 영업을 해줄 수 있는 분들을 뽑았다. 그리고 그분들이 영업을 맡아서 진행해주셨다.
제휴점은 쭉쭉 늘어서 현재는 600여 개가 되었다. 하지만 또 다른 복병이 숨어있었다.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 6월부터 시작한 거리두기는 우리 팀을 쪼여왔다. 기존에 있었던 고객들도 언제 매장을 방문하게 될지 모르겠다면 떠나갔다. 그리고 술에 대한 인식도 많이 변경되었다. 보통 술을 마시면 1차, 2차, 3차 이동하면서 마셨지만 더 이상 그러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술값 문제가 크게 대두되지 않았다. 대학생들이 2학기에도 학교를 가지 않은 것도 영향이 컸다. (꽁술의 주 타겟은 술값에 예민한 대학생)
그러던 중 정말 크리티컬하게 7월쯤 카카오에서 운영하던 꽁술 채널이 주류 홍보 이슈로 삭제되었다. (웹으로 만들어서 카카오 채널을 통해서 꽁술에 유입되고 있었다.)
이제 고객들은 들어올 수 있는 경로를 잃었으며 채널에 모아놓았던 2000명 이상의 고객들도 한순간에 잃었다...
너무 답답한 시간들이었다. 바로 앱을 만들어서 출시하고 싶었지만, 앱을 만들기 위해서 다시 공부해야 했고, 그때 다노에서 새벽배송을 맡아서 진행해야 했기에 정말 여유가 없었다.
결국 새벽배송 이후에 퇴사까지 해가며 몰입하며 앱을 만들었지만, 거리두기 단계도 개선되지 않았다.
현재 꽁술은 play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play스토어
앱스토어
결론적으로 우리 팀은 와해되었다. 제휴점들을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멤버십을 무료로 변경하면서 운영하기로 결정했지만, 이 결정을 내리고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돈과, 시간 그리고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아쉬웠다. 좋은 서비스인데, 고객들을 제대로 만나보지 못했다. 아직 개선할 수 있는 점들도 많다. 그리고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도 많다. 그렇게 나는 6개월이라는 시간과 내 퇴직금을 꽁술이라는 서비스에 더 몰입해보기로 하였다. 그래야 아쉽지 않을 것 같았다.
내년 상반기 6개월 간 나는 나의 시간을 온전히 꽁술이라는 시간에 몰입하고자 한다.
(짧게는 1월 2월 3월 3달 동안 좋은 수치들을 만들어내고 4월에는 프라이머에 seed투자를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5. 수익
월 수익 1,000만 원 벌기. 올해 목표로 하였던 것들 중 하나이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사업이지만 그것보다 우선시하는 것은 바로 가족이다. 나는 정말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고, 그렇지 못하다면 내가 사업적으로 무언가를 크게 이루더라도 정말 슬플 것 같다. 그래서 한 편으로는 그 안정적인 가정을 위해서는 돈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기에 수익에 집착했던 부분도 있다.
하지만 올해 내가 생각했던 꽁술 비즈니스에서 원하는 수치들이 나오지 못하면서 이것 역시 달성하지 못했다.
그리고 또 크게 깨달은 부분이 있어서 내년부터는 더 이상 월 단위 수익에 목메지 않으려고 한다.
1. 매달 들어오는 돈이 많아도 내 생활은 달라지지 않더라. (내가 생각보다 물욕도 없고, 딱히 사고 싶은 것도 없다. 사실 한 달 100만원정도면 내 생활은 충분히 괜찮다.)
2. 사람마다 돈을 벌 수 있는 시기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돈에 집중하는 순간 계속 현재 나보다 돈을 많이 벌고 있는 남과 비교하게 되었다.
3. 누군가는 주식투자를 통해서 돈을 벌고, 또 누군가는 코인을 해서 돈을 벌듯이, 나는 사업을 통해 돈을 벌고자 하고 이것은 시간이 꽤나 걸리는 일이다. 그렇기에 지금은 사업에 더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아무튼 목표한 것만큼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면서 적지 않은 돈을 벌었고, 이게 내 삶을 크게 바꿔주진 못 했다. 그래서 이 목표는 나의 연간 목표에서 이제 제외하려고 한다.
아마 나는... 많은 돈을 벌기까지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릴 것 같다... ㅎㅎ 하지만 확신도 있다.
6. 비전 찾기
사실 이것은 올해 세웠던 가장 큰 목표기도 하다. "그릇 작아지지 않기"와 일맥상통하다. 매일 10분 20분씩 나의 비전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었는데, 또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해 와닿았던 말 중에서
"시간이 있어야 생각을 할 수 있다."라는 말이었다.
나에게는 생각할 시간이, 아니 정확하게는 여유가 없었다. 정말 쉴 새 없이 일들이 몰아쳤고, 그 안에서 나는 여유를 발견하지 못 했다. 분명 시간은 있었다. 하지만 여유가 없었다.
그 여유를 가지기 위해 퇴사하였지만, 무려 2개월이라는 시간을 그동안 내가 벌려놓았던 일을 처리하는 데 사용하였다. 도대체 일들을 왜 이렇게 많이 벌려놓았는지 처리하지도 못할 일들을 모두 기회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다 보니, 정말 너무나도 일이 많아졌다. 이것은 결국 퀄리티 저하로 이어졌다. 일을 벌이고 어떻게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내 장점이지만 이것 때문에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하는 일들이 지속되었다.
그래도 그 여유와 시간을 갖기 위해서 퇴사까지 결정하였으니깐
위에 이야기했던 대로 '나의 그릇이 작아지지 않기 위해 발악했다'로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래도 나름 정리하는 시간들을 틈틈이 가졌고 현재 나의 꿈은
'사람들이 느끼는 여러 가지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여,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는 것.
이 과정에서 기업이라는 것을 만들고, 더 많은 사람들의 더 큰 문제들을 해결하여 더 큰 임팩트를 주는 것.
기업의 CSR로 UN에서 선정한 SDGS의 문제들에 대해 도전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
이라고 정의 내렸다. 아마 매년 조금씩 수정될 수 있지만 한 번 픽스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알기에,
유의미했던 것 같다.
그리고 최근에는 기후 문제에도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생각보다 기후 문제가 정말 심각했다. 아래는 인상 깊게 읽은 책!
이 문제를 나중에 내가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7. 기타 올해 유의미했던 것들
7.1 책 출간
올해 시작하자마자, 출판사에 아는 동생의 유혹에 못 이겨서 ('오빠 책을 내면 정말 오빠가 원하는 대로 많은 사람들한테 임팩트를 줄 수 있어') 개발자 입문과 관련된 책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정말 책을 적는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매일 아침 출근 전에 30분 ~ 1시간씩 적었고, 결국 10개월이 지난 11월에 책이 나올 수 있었다. 이 책 때문에 포기했던 것들도 너무 많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
사실 책이라고 하면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한 번 적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우연찮은 기회로 시작했던 것이 이렇게 잘 마무리가 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네이버에 베스트셀러 딱지가 붙고, 강남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칸에 내 책이 올라가고, 밀리의 서재에서는 무려 종합 베스트 100위 안에 들어갔다!)
이 책이 조금 더 유명해져서, 정말 개발자에 관심 있는, 그리고 개발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모두 보고 시작했으면 좋겠다.
7.2 밑바닥부터 시작한 누나의 유의미한 성공
우리 집은 4남매다.(그래서 과거의 고구마를 팔 때 브랜드명도 4남매농장이다.)
그리고 그 4명은 모두 농촌에서 농사일을 열심히 하면서 자라났다. (수능 시험 직전 주말까지 밭일하다가 갔으니깐 뭐 할 말은 다 한 거 같다.)
집안 상황이 그렇게 여유롭지 못했기에 정말 일은 많이 했지만, 그래도 정말 부모님이 사랑으로 키워주셨다. (난 이게 정말 나의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가난했지만 가난한 걸 잘 몰랐다.)
하지만 5년 사이에 4명이 연년생으로 있으면서, 4명이 동시에 대학을 가야 했고, 이어서는 4명이 또 결혼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던 우리는 조금 더 일찍 성숙해질 수밖에 없었다. 사교육은 최소화해야 했고, 대학은 무조건 국립대, 그리고 스스로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교를 다녀야지만 다음 사람도 무사히 대학을 갈 수 있었다.
그래서 항상 선택권이 주어졌을 때 혼자만 생각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게 많이 없었다. 나뿐만 아니라 4명이 모두 그랬다.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상황을 원망하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결정 내리고 책임지기 위해 노력했다. (이 부분을 부모님이 잘 이해시켜주신 것 같다.)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 누나 2명 모두 박사까지, 그리고 공부에 큰 뜻이 없는 나와 동생은 학사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중, 유달리 옛날부터 공부를 잘했던 둘째 누나의 인생은 조금 더 쉽지 않았다. 서울의 좋은 대학을 붙었음에도, 전액 장학금을 준다는 지방 국립대에 진학했고, 결국 학교가 맞지 않아서 반수를 본 뒤 유니스트에 입학했다. 유니스트에 입학하고 대학원을 간 뒤에도, 5년 동안 실적 하나 없어서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5년 동안 실적 한 번 없어서 박사를 포기할까 했지만 결국 누나는 이루어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한 번 내기도 쉽지 않다는 화학계 쪽에서는 유명한 JACS라는 논문을 두 달 사이로 2편을 연달아 내더니 졸업 이후 미국에서 연구를 이어갔다.
그리고 1년이 조금 넘은 뒤 올해 초 서울대학교 화학교육과 교수로 임용되었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니겠지만, 본인이 10년 이상 노력해서 무언가를 이루어냈기에 정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정말 대단하고 한편으로 우리 누나지만 너무 존경스럽다. (그 의미로 오늘 아침에도 설거지시켰다)
누군가는 결과만을 보고 천재 아니냐, 혹은 탁월하다고 했지만 옆에서 봐 온 누나는 너무나 평범하고 정말 노력형이었다.
누나를 보면서 탁월함은 머리가 아닌 노력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7.3 여동생 챙겨주기
나에게는 정말 귀여운 여동생이 있다. 현재는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데, 매년 여동생에게 선물을 챙겨준다. 벌써 5년 가까이 된 것 같은데, 하나의 연래 행사 같은 느낌이다. 사실 첫 시작은 내가 청춘정미소 쌀가게를 하고 있을 때 여동생이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었다. 그리고 하필 그 시기에 일본에 정말 큰 지진이 일어났고, 여동생은 연락이 두절되었다. 그때 느꼈던 허무함은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분명 나는 상황이 괜찮았음에도, 여동생이 알아서 잘 지내겠지 하며 용돈 한 번 주지 않았다. 분명 타국에서 힘들었을 텐데... 그래서 그때부터 단순히 마음이 아닌 여동생을 잘 챙겨줘야 되겠다 생각했던 거 같다. 매달 10만 원씩 적립한다 생각하고 상반기 여동생 생일에 용돈 한 번, 그리고 연 말에는 본인이 필요한 것을 선물해준다. (근데 이게 점점 금액이 커지는 게 문제)
아무튼 올해도 그 시기가 돌아와서 여동생에게 연락했다.
ㅋㅋㅋㅋㅋ 진짜 혼자 타국에서 일한다고 쉽지 않을 텐데, 너무 잘하고 있어서 대견하고 귀엽다. 올해도 여동생 잘 챙겨줄 수 있어서, 감사하고 또 내가 해내서 다행이다. (백수 걱정해주고 쿨하게 선물은 잘 고르셨다)
7.4 다양한 강의 활동과 수업
올해도 다양한 강의 활동들을 통해 조금 더 사람들이 쉽게 개발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오픈놀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10주동안 강의를 진행하였다
진행하였던 특강
- 원티드 :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었다.(7.8) / 오늘부터 개발자 입문 관련 특강(12.14)
- 대구광역시 : 진로탐색 라이브 토크 (4.15)
- 진학사 캐치 : 스타트업 개발자 성장 A to Z (9.7)
- 스파르타코딩클럽 : 직장인들을 위한 it기초지식 수업 (12.15) 및 항해99 취업 관련 특강들(7.1 , 10.1)
- 성남 일자리 센터 강의 : 개발 입문자 관련 상담 (12.7)
- 구로청년이룸 개발 관련 특강 (6.19)
- 야콤 태크캐스트 연사 : 개발자 이력서, 포트폴리오 어떻게 쓰는게 좋을까? (5.11)
- 마포청년나루 : 비전공자의 개발자 취업 (2.25)
- 오픈놀 시리즈 D 수업 튜터 (9.4 ~ 11.20)
- 인프런 : 오늘부터 개발자 강의 촬영 및 업로드
- 바이더북 : 오늘부터 개발자 관련 요약강의 촬영 (12.9)
7.5 기타의 기타
부모님 두 분 다 올해도 건강하게 지나가시고(제발 이제 농사 좀 줄이세요 ㅠㅠ), 큰 누나의 두 번째 조카가 태어났다. ㅎㅎ 첫 번째 조카에 이어서 또 남자다 ㅎㅎ. ㅠㅠ 우리 누나가 걱정되지만 아무튼 또 조카들 잘 키우고 있는 것 같아서 대단하다. 벌써 두 아이의 엄마라니...! 올해도 모두 건강하게 지나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올해 최종 회고와 내년 개선할 것들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였다. 많은 것들을 못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또 올 한 해 잘 보낸 것 같다. (무엇보다 건강하니깐 그걸로 됐다.)
그리고 크게 깨달았던 것들은, 집중력을 분산시키면 결국 모든 것의 결과물들이 좋게 나오는 것이 어렵다는 것.
그래서 내년에는 정말 꽁술이라는 서비스에만 크게 집중을 해보려고 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딴 곳에 시선을 더 이상 돌리지 않고 정말 6개월은 집중을 해보려고 한다. 이젠 정말 내 서비스를 잘해보고 싶다.
내년에는 좀 더 회고가 심플해지고, 그 성과가 한 분야에서 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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