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저녁 8시
나의 휴대폰에 설정해놓은 알림이 울렸다.

오히려 오늘은 이 시간을 기다렸던 것 같다.
어느 순간 한 달을 마무리하며 이 글을 적는 시간이 나에게 소중하게 다가 오는가보다.
그만큼 이번 11월은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내가 글을 적는 창 옆으로 달도 떠있다.
과거 다노 다닐 떄 첫 사수분이 주셨던 위스키도 한 잔에 따랐으니(맛은 잘 모른다... 그냥 양주맛이다), 오늘 밤은 정말 글이 잘 적혀질 것 같다. 

너무 다양한 일들이 있어서 어떤 일들 먼저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내가 한 것들을 한 달 한 달 남기는 게 의미 있는 것이니깐,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내려가야겠다.

나는 기본적으로 안정을 싫어하는 것 같다.
안정적인 것을 안정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정체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그 정체라는 느낌은 또 나아가야 함을 압박한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안정적인 느낌인데,
채 한달이 지나지도 않아서 또 무언가 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가 오픈한 서비스는 안정적인 수치들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지만 나는 또 J커브를 그리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한다.
이건 정말 병인 것 같다. 평생 나를 쫒아다닐 것 같다.

그리고 그러는 와중에 좋은 제안들을 받았다.
나는 또 이 안정적인 것이 싫어 덜컥 그 제안을 받아들일 뻔 했다. 또 새로운 도전을 택할 뻔 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아직 지금 서비스도 명확하게 자리 잡지 못했고,
더 해야할 것들도 너무나 많이 남았는데 또 새로운 도전을 꿈꿨다...

나 스스로 조급함이 항상 마음에 자리잡고 있나보다.
과거에 4남매농장이라는 커머스를 운영할 땐 사업에서 앞으로 나가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뒤처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청춘정미소를 운영할 땐 빠르게 성장하지 못해 그만두었다.

항상 빠른 성장에 대한 갈망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계속 만들어주었지만
또 어떤 것을 끈기있게 이룰 수 있도록 도전하는 것을 막았다.

조급한 도전은 계속 더 큰 실패를 불러왔다. 나 스스로 무르익지 못했는데, 계속 도전만 했다.
그런 나에게 이번 달은 조금 더 여유를 가지게 도와줬던 것 같다.

나의 20대를 가장 멋지게 보냈던 청춘정미소


청춘정미소를 운영했던 주식회사 파블은
2015년 11월 11일날 오픈했었고, 2018년 1월에 폐업처리되었다.

그리고 2022년 11월, 첫 법인을 세운지 딱 7년만에 새로운 법인을 세웠다!
회사이름은 주식회사 폴센트다! ㅎㅎ 
법인을 세우는 과정에서 함께 하고 있는 친구와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내가 답답해 하는 부분들 그리고 친구가 답답해 하는 부분들 가감없이 이야기 했다.

결국 내가 이야기하기 어려워 돌려서 이야기했던 이야기는 잘못 해석되어 친구에게 불안감을 남겨주었다.
좋던 싫던 이야기는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게 제일 좋았다.

나 스스로 저런 압박에 항상 시달리고 있다는 것도, 이번에 함께 하는 친구와 더 깊게 이야기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제 알게 되었으니, 스스로 해결해나가면 될 것 같다. 

아무튼 퇴사 이후 제대로 된 사업모델을 찾으면 다시 회사를 차리고자 하였고,
딱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정말로 고군분투했던 1년이었다....

얼마 전 다노 대표님을 만나면서 약속 장소가 여의도 IFC몰이었다. IFC몰도 처음 가봤지만,
IFC몰을 들어가면서 고개를 들어보니 바로 앞에 더현대가 있었다. 회사분들이 그렇게 좋다고 가보라고 했었는데,
나는 더현대가 어디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ㅋㅋㅋㅋ 

IFC몰 앞에 있는 더현대와 IFC몰 안에 있었던 너무 이뻤던 트리

2가지 생각이 함께 들었는데,
첫 번째 생각은 "와 나 진짜 다 포기하고 열심히 살았구나." 라는 생각과 
두 번째 생각은 "지금 이렇게 살아가는게 맞을까?"라는 생각

서울에 올라온 지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내가 서울에서 가본 곳들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니,
정말 일만 하면서 살아간 것 같다. 

항상 행복해지기를 원하지만, 나에게 행복은 항상 너무 멀리있었다.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결과는 항상 너무 멀리 있었고, 결국 오랜 과정이 걸리는 것인데 그 과정을 즐기진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11월은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다.

일취월장에서 함께 갔던 캠핑들

일단 11월 초에 일취월장 (일요일날 취하지 말구 월요일을 길게 보내자)에서 캠핑을 함께 갔던 것!
좋은 사람들과 정말 좋은 시간들을 보냈다. 오랜 만에 나를 내려놓고 마주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콘서트에도 다녀왔다.

오랜만에 본 공연은 심장을 떨리게 했고, 끝나고 본 대교는 너무 아름다웠다.

소개로 알게 된 Wave to earth라는 인디밴드의 공연인데, 우연찮은 기회로 콘서트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새로운 경험들은 나에게 일상 속에서 행복들을 느끼게 해준다.

아 참 그리고 이사도 했다!!
이제 새로운 집에서 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정말 2년이라는 시간만 더 주어지면 안정적으로 잘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나에게 2년이라는 시간을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는 것이 일단 힘이 많이 난다 ㅎㅎ

그리고 내일은 사무실도 이사한다....!! 더 좋은 환경에서 그리고 집에서 더 가까운 곳에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고
친구와 나는 큰 결정을 내렸다. 기존에 편도로 나는 집에서 1시간, 친구는 1시간 30분 이상 사무실로 이동하는 게 걸렸기 때문에
두 명 다 출퇴근에 상당한 시간과 스트레스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무실이 너무 춥다 ㅠㅠ 햇빛이 들지 않고 냉기가 도는 사무실은 어렵게 출근한 우리의 에너지를 또 한 차례 깎아 먹었다. 친구 덕분에 그 동안 사무실을 잘 사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우리가 비용을 부담해서 더 좋은 곳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내일이 이사니깐 12월의 나에 대해서 적을 때는 사무실 자랑도 좀 해봐야겠당 헤헤 
이젠 집 근처에 사무실이 있기에... 퇴근하고 강남으로 다시 가서 약속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고, 이젠 어쩔 수 없이 퇴근 후 약속 잡기도 어렵고 일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거 같다. 

내년은 정말 스스로도 더 탄탄해지고 행복해지고, 사업적으로도 큰 성과를 내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 
최근에 출퇴근하면서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하나 같이 책 읽기를 강조했다.
또 글쓰기를 강조했다. 안정적인 내년을 위해서 지금은 잘 성장해야 하는 때인 것 같다.

아 그리고 정말 기쁜 일도 있었다!
나와 함께 처음 법인을 만들고 청춘정미소를 멋지게 운영했던 친구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너무 감사하게도 나에게 축사를 부탁했다. 

함께 쌀가게를 운영했던 친구들, 그리고 인연이 되게 해주었던 창업동아리 형님들

나도 축사가 처음이라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마음을 담아서 잘 이야기를 했다.
중간에 너무 떨려서 나도 모르게 읽고 있던 위치를 놓쳐 흠칫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하 완전 망했다 ㅠㅠ....'

하지만 아니러니하게도, 내려온 나를 보고 아까 전에 왜 울컥했냐고 되물었다.

'됬다.... 의도치 않게 울컥한 것으로 보였구나'

그렇게 나는 동생 결혼식에서 혼자 북받쳐 눈물을 삼킨 사람이 되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미안 동영아....

너무 다양한 일들이 있었지만, 그 안에서 앱 업데이트는 놓치지 않았다.
폴센트 앱을 또 한 차례 업데이트 했다.

탐색창에 최근 추가된 상품 Line을 추가해서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추가한 상품들도 확인할 수 있고,
로켓배송 상품인지 아닌지 표기를 추가해주었고, 또 검색을 더 고도화시켰다.
인기 검색어의 기준을 변경하여 변하지 않고 고정되었던 인기검색어를 변경시켜 주었고,
역대 최저가 마크도 추가해주었다.
메인 상품이 기존에는 2열로만 배열되었으나, 추가한 상품들이 많아진 고객분들이 있으셔서 2열, 3열 본인이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상품을 추가할 때 쿠팡에서 공유하기를 진행하면 3초를 default로 기다려야 했는데, 이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는 고객분들의 의견이 있어,
1초 안에 마무리되도록 개선하였다.

사소한 업데이트들이지만 사용성을 많이 높여줄 수 있는 업데이트들 위주로 진행하였다.
안드로이드는 현재 업데이트 완료, IOS는 아마 오늘 밤에 될 것 같다.
이제 이사를 마무리하면, 빠르게 다음 업데이트도 개발해야한다.

다음 달은 내년의 시작이라 생각하고, 내년에 이루고 싶은 것들과 습관들을 미리 미리 준비하는 시간을 보내야겠다.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행복한 한 달이었다.

너무나도 기다렸던 한 달을 마무리하는 시간이었는데, 생각보다 글이 잘 적히지 않았다... 잘 시간이 지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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