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 온라인으로 고구마를 팔다 4남매농장
아쉬운 수능 결과를 뒤로하고, 나는 포항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그 포항에서 그 동안 빠졌던 살과, 마음들을 챙기며 엄마아빠의 일들을 도와드리며 시간을 보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최선을 다 했기에 후회는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23살 겨울 1월 2월달에 우리집은 경매장에 고구마를 팔고 있었고, 경매장에서는 역시나 우리가 원하는 금액을 주지 않았다. 우리가 노력한 만큼의 돈을 주지 않기에, 더 속상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엄마에게 말씀드렸다.
"엄마, 이거 내가 인터넷으로 팔아볼까?"
정말 아무 생각없이 뱉은 말이 었는데, 엄마는 크게 웃으셨다.
"아니 인터넷 판매가 무슨 쉬운줄 아니, 그래 할 수 있으면 해 봐. 다 너 용돈으로 줄 테니깐"
그렇게 나의 맨땅에서 고구마 판매하기가 시작되었다. 어디에 판매해야 할지 감도 오지 않았다.
갑자기 고구마를 팔아라고 하는 미션이 주어지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렇게 나는 먼저 가장 만만한 중고나라에 글을 올렸다. "호박 고구마 팝니다." 뜬금없이 중고나라에서의 고구마 판매 글... 사람들은 역시나 사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인터넷 뉴스 댓글, 그리고 보는 사람마다 고구마를 판다고 홍보하고 다녔다. 생각해보면 그 때 나의 숨겨져 있는 영업실력이 나왔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열심히 판 것에 비해서 판매는 저조했다. 일주일에 한 박스, 두 박스 나가는 상황들이 반복되었다. 우연하게 알게 된 포항맘카페에서, 정말 대박이 났다. 포항엄마들이 모여있는 맘카페에서 맛 좋고 가격까지 저렴한 우리 고구마는 정말 날게 날린 듯 팔려나갔다. 그렇게 나는 하루에 20박스를 팔기도 하고 30박스를 팔기도 하였다. 그 해 겨울은 고구마 장수로 정신 없는 겨울을 보냈다. 한달도 채 안되는 시간에 1000만원 어치의 고구마를 팔아치웠다. 그리고 엄마를 멋지게 당황시켰다. 아마도 살면서 엄마를 처음 놀라게 한 사건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3월 나는 원래 다니던 학교로 복학하였다. 3월 나는 2학기에 복학하면 됬지만, 애매하게 꼬여버려서, 그냥 3월에 다시 자연자율전공부를 다시 복학하였다. 그리고 나는 13학번 새내기들과 함께 무려 3살의 나이차를 가지고 함께 학교를 시작했다.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친구들이 나를 불편해 하지 않도록 노력했고, 다행이 잘 적응했던 것 같다. 그리고 2학기에는 우연찮게 창업 연구회 솔라이브라는 곳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대해서 준비하였다. 그렇게 4남매농장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디자인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많은 요청들을 해가고, 웹사이트를 기획하며 정말 정신없는 하루들을 보냈다. 하루 일과의 시작은 5시였고, 중간에 밥을 먹을 시간조차 없었다. 집에 들어가며 삼각김밥 한개씩을 우겨넣으며 생활했다.
그렇게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4살 드디어 4남매농장 웹사이트를 오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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