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 군대 전역, 수능 도전 (기억을 걷는 시간 - 넬)

군대 안에서 여러 생각들을 하였지만, 특히나 주된 관심사는 꿈에 관한 것이 많았다. 미래에 나는 어떤 생활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였다. 미래에 나는 굶주린 배를 움켜잡고 잠드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그렇게 나는 경제학자를 꿈꿨다. 다른 나라의 경제상황을 컨설팅해주고 그 나라가 좀 더 잘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그렇게 되면 한명 개개인의 사람들을 돕는 것보다 그 나라 전체가 잘 살게되어 그런 부분이 많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다보니 현재 내가 있는 과가 나에게 맞지 않았고, 나는 과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수능이라는 것에 한번 더 도전을 해야되겠다 마음 먹었다. 군대 안에서 최대한 많은 책들을 읽었다. 무려 100권이 넘는 책을 읽었고, 군대에서 내가 이루어냈던 것들을 정리하여 포상휴가도 받았다. 그만큼 군 생활 역시 성실하게 하였다. 내가 군대를 전역할 때 울어준 후임도 있었고, 정말 깊은 마음이 느껴지는 장문의 편지들도 많이 받은 것 보니, 군대에서의 생활이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나는 똑똑하진 못하지만, 악하지 않다. 항상 그 사람을 챙겨주기 위해 노력했지, 나의 것을 먼저 챙기지 않았다. 내가 실수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다. 그렇기에 군대에서의 추억이 나에게 너무 행복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 나의 미래는 무엇일까? 나는 경제학자가 될 수 있을까? 나의 싸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내가 해병대에서 얻은 가장 큰 것은 꿈을 찾은 것이고, 그 두번쨰는 꿈을 향해 도전할 용기를 가진 것이다.고 

그렇게 군대를 전역하기에 앞서서 미리 서울에 방을 구해놓았다. 서울대 근처 하숙방. 그리고 옥탑. 2평 남짓의 방이었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방이었다. R=VD를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목표는 서울대 경제학과였다. 2012년 5월 26일에 전역하여 3일쯤 뒤에 서울로 올라왔다. 전역날 버스에서 나왔던 노래가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나의 군대에서의 생활들이 물 흐르듯이 지나갔다. 그리고 서울에서 정말 죽도록 공부하였다. 11월 12일까지 약 170일정도의 시간이 남았었고, 나는 모든 것을 리셋 상태에서 공부를 해나갔다. 매일 아침 4시반 혹은 5시부터 시작해서 밤 10시까지 공부의 시간들이 이어져갔다. 단 하루도 나를 속이지 않고, 공부했다. 단 하루도... 그때의 나의 생활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토나올 정도로 힘들었던 5개월의 시간이었다. 그때 나의 꿈은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것도 할게 없어서 다시 잠들어보는 것이었다. 슬럼프를 겪을 시간도 없었고, 나에게 쉴 사치도 없었다. 유일하게 도서관이 일찍 끝나는 화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가 유일한 휴식시간이었다. 그때는 필요한 것들을 모아놓았다가 서점에 가서 사기도 하고, 맥주 한캔을 마시며 버텼다. 서울 하숙집어머님과 5개월 동안 나의 점심을 챙겨주셨던 김밥집 어머님까지 총 2분의 어머니가 나에게는 더 생겼다. 하숙집 어머님이 수능전날 나의 문고리에 걸어놓으셨던 찹살떡은 아직도 기억에 난다. 그 편지를 읽으면서 흘렸던 눈물들도... 더 이상 나에게 목표는 서울대가 아니었다. 그냥 수능 전날 누웠을 때 와 정말 후회없이 했구나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능 전날 나는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수능을 보고 나오면서 흘렸던 눈물, 그 동안의 상황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며 떠올랐던 기억들 때문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나의 뜨거웠던 겨울은 지나갔다. 그리고 나는 결과에서 실패했지만, 과정에서는 성공했다.

수능 이후에 23살의 내가 적은 수능에 관한 글..

https://cafe.naver.com/suhui/11882722

 

토나올것 같았던 5개월의 시간들......

안녕하세요 올해 22살 청년 입니다. 내년이면 23살이구요 ^^. 올해 5월 26일날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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