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패스트캠퍼스 웹프로그래밍 스쿨에 다니고 있다.
3월 4일부터 그 과정을 시작하여 벌써 어느새 2달이 다 되어간다. 이 글들을 좀 더 빨리 적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경험을 해보고 적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어 이제서야 글을 적게 되었다. 이제부터 끝날 때까지 매주 1주에 한 개씩은 패스트캠퍼스 스쿨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먼저 내가 왜 패스트캠퍼스 웹프로그래밍 스쿨에 지원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올해 1월 달에 서울로 올라왔다. 23살 때부터 대학을 다니며 시작했던 사업들은 모두 마무리하였고, 이제는 프로그래밍이라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해 10년간의 대구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여기 성수동에 자리 잡았다. 딱히 기술이 없다 보니 학교를 다니면서 했던 것들은 유통업 위주로 했었고, 어느 정도 성과도 내었다. (사업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기회에 좀 더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학교를 다니면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그리고 딱히 기술도 없다 보니 지속적으로 성장에는 한계가 느껴졌다.
"나도 기술 기반의 사업을 해보고 싶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사업이 10년 뒤에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던질 때면 스스로 답답해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사업을 한답시고 학교도 잘 나가지 않고 그나마 다니던 농업경제학과 역시 수업 끝나기 10분 전에 들어가서 출석체크만 면할 정도였으니, 기술과 관련이 있으래야 있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나는 딥러닝이라는 기술에 매료되었다. "와 더 이상 컴퓨터에게 코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스스로가 코딩을 해간다고?"라는 질문은 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사실 딥러닝에 대해서 물으면 아직도 잘 모른다.)
관심이 생기니 공부해보고 싶퍼졌다. 하지만 나의 내면 깊숙이 존재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장벽은 매우 높았다. 누군가는 이것을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표현을 쓰더라. 개발 공부를 하루 이틀 하다가 그만둔 기억들이 쌓여 그렇게 나는 담을 쌓아버렸다. 왜 그때는 그랬을지 지금도 후회가 된다.
나는 무엇인가하면 정말 열심히 해야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도 나의 열심히 노력했다는 기준은 최소 하루 15시간 이상씩은 해야지 정말 내가 진심으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 기준이 높다. 이 기준은 내가 군대를 전역하고 5개월 동안 수능 공부를 정말 토 나올 정도로 하면서 생긴 일종의 의식 같은 것이다. [https://cafe.naver.com/suhui/11882722] 내가 그때 적은 수능 후기를 보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 때문에 일을 하고 하루 1시간 2시간 하는 공부는 노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하루 1시간 , 2시간씩 하는 것보다 하루 15시간씩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고, 그렇게 개발 역시 완벽한 시간이 오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이 생각이 얼마나 나에게 안 좋게 다가오게 되었는지... 이제야 깨닫고 있다. (이제 와서 깨닫는 것이지만 노력은 하루에 10시간씩 4개월 5개월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30분 1시간이라도 2년 3년 하는 것이 노력이라고 하더라...)
그렇게 내가 딥러닝에 관심을 가진지 무려 1년이 다되어서야 나는 그렇게 바라던 완벽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게 바로 올 초의 일이다. 하던 일들을 모두 마무리하고, 딱 1년 생활할 수 있는 자금을 가지고(이것저것 쓰다 보니 지금은 8개월이 되었다... 주룩) 나는 내가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하던 딥러닝, 프로그래밍이라는 진입장벽을 깨기 위해 서울로 왔다.
모든 것을 정리하면서 서울에 오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야, 너가 그동안 전문으로 해오던 영업, 아니면 경영을 해야지. 이제서야 개발 공부한다고 될 것 같냐? 20살부터 해오던 애들도 많은데 네가 개내들이랑 경쟁해서 이길 수 있냐? 다 적성이 있는 거야. 너 그렇게 활동적이면서 그거랑 잘 맞겠냐?"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크게 다가왔던 것은 내가 나중에 하고 싶은 것은 기업을 만들고 경영하는 것인데 왜 네가 직접 개발 공부를 해서 그것을 하려고 하냐는 것이었다.
참 맞는 말들이라... 반박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은 굉장히 단순하기 때문에(그동안 그렇게 지내왔던 것 같다.) 일단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일들은 (설사 그 방향이 틀렸다고 해도 내가 확인하기 전까지는) 꼭 해봐야 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면 2개월을 할지 말지 고민한다고 하면 나는 바로 시작해서 2개월을 해보고 결정하는 식이다. 누군가가 이미 다 확인을 시켜준 길도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기에 나는 나 스스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렇게 서울로 무작정 올라왔다.
딱히 뚜렷한 계획이 있거나 그랬던 것은 아니다. 일단 와서 "딥러닝을 배울 수 있는 학원을 다니자. 부트캠프 6개월이면 누구나 개발자 될 수 있다고 하던데 나도 부트캠프를 가자!!"는 생각이었다.
처음에 와서 알아보고 다닌 것은 "코드스테이츠 프리코스 과정"이었다. 딥러닝을 바로 배우려고 하니 먼저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그 당시에는 여러 명에게 조언을 구하였다) 그래서 나는 일단 프론트엔드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저 과정에 등록하여 수업을 진행하였다. 주 언어는 javascript언어였고 온라인 과정으로 시작되었기에 많은 시간들이 확보되었다. 근처 독서실을 다니며 하루하루 공부를 계속해갔고 거기서 제공해주는 알고리즘 문제도 아무것도 모른 채 일단 문제들을 풀어갔다. 그렇게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내다 보니 하나하나 정보들을 모을 수 있었다. 프론트엔드는 무슨 일을 하는지, 백엔드는 무슨 일을 하는지부터 딥러닝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 되는지 까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많은 내용들을 알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를 때는 고민도 없었는데, 알고 나니 고민이 더 심화되었다. 바로 내가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목적이었다. 나는 이후에 기술 기반의 사업을 꼭 하고 싶었고, 그게 가능하다면 딥러닝이라는 분야였으면 하였다. (물론 하고 싶은 서비스가 있고 그것이 딥러닝 기술을 필요로 해야 한다는 말도 맞다.) 내가 서울로 온 이유는 딥러닝을 배우기 위해서 였고, 자바스크립트라는 언어로 공부하는 것은 딥러닝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내가 딥러닝을 하기 위해서 프론트과정, 백엔드 과정을 떠나서 최소한으로 갖추어야 할 것은 파이썬이라는 언어였다.
그렇게 내가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서 파이썬이라는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게 되었고, 나는 파이썬을 배울 수 있는 곳들을 찾아보았다. 그 중에서 찾고 찾은 것이 패스트캠퍼스 웹프로그래밍스쿨 백엔드 과정이었다. 웹프로그래밍스쿨은 하루 종일제로 운영되면서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우리가 온전히 프로그래밍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부트캠프가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에 집중하는 것과는 다르게 하루에 수업을 4시간씩 진행하며 초보자들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파이썬이라는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는 대부분 백엔드 과정을 자바스크립트 혹은 자바라는 언어를 가지고 진행하였으나 패스트캠퍼스는 파이썬으로 백엔드 과정을 진행하였다.
백엔드는 서버 및 데이터베이스까지 다루기 때문에 파이썬으로 공부를 하면 이후에 자연스럽게 딥러닝과도 연계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확신이 든 나는 패스트캠퍼스에 등록하였다. 패스트캠퍼스 "스쿨"이라고 하였던가... 학교...!! 29살에 다시 학교를 다니게 된 것이다. ㅎㅎㅎ
첫 개강일 전에 신나서 미리 강의실 투어를 다녀왔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3월 4일... (날짜까지 너무 정확하게 기억난다).
나는 책가방을 메고, 고등학교 처음 등교날의 설렘을 안고 패스트캠퍼스 스쿨로 향했다.ㅎㅎ
앞으로 무슨 일이 펼쳐졌는지는 다음 글에서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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