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올빼미의 해커톤 일기
지난 주에는 금요일(24일)에는 패스트캠퍼스에서 해커톤이 있었다.
2명에서 3명씩 조를 짜서 진행한 해커톤. 전체적인 일정은 이랬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해커톤 진행,
그리고 그 이후에 6시부터 8시까지 각 반별로 모여 발표. 각 반별로 1위 시상의 형태로 이어졌다.
처음 아이디어를 도출해가면서, 그리고 생각해가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 MVP를 만들어 내자고 이야기하였다.
우리는 쓰리킴(팀원 3명이 모두 김씨...)이라는 팀 이름을 짓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은 크게 우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누군가는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것, 즉 실효성이 있는 웹사이트를 만드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렇게 생각해서 나오게 된 것이 바로 매일 우리가 최소 2번은 고민하는 밥에 대한 고민이었다. 패스트캠퍼스를 수강하면서 매일 하루 2번씩 점심과 저녁 시간이 주어지고, 그 시간마다 굉장히 많은 메뉴가 우리를 유혹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먹을지 매번 고민해야 하는 문제에 부딪쳤다.
아주 간단한 것 같으면 여간 신경쓰이고 귀찮은 것이 아니었다.
"그래, 그럼 주변 음식점들을 찾아주는 웹사이트를 만들자!" .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하는 고민에 도움을 줄 수 있었지만 실제적인 해결을 해주진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한번 더 토론을 이어갔다. 그럼, 실제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을 해보자. 어떻게 해결 할 것이냐?에 이르자 떠오르게 된 아이디어는 바로 한 곳의 가게를 정해서 보여주는 것이었다.
오!! 그럼 우리의 서비스가 우리 주변의 가게들을 랜덤으로 한 곳을 추천해준다고 하면 더 이상 고민할 필요도 없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항상 돈이 부족한 우리들을 고려하여 가격의 카테고리를 나누고, 음식인지 술인지 디저트인지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성수역만을 대상으로 기획하였으나, 매니저님들은 강남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여,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기획을 키웠고, 우리가 지역을 입력하면 그 해당 지역의 음식점, 술집, 카페등을 모두 크롤링해오고 우리가 체크한 카테고리들을 참고하여 하나의 가게를 추천해주는 로직을 구성하였다.
그렇게 우리 3명은 각자의 파트를 나누었다. 나는 크롤링과 발표를, 남형형님은 프론트 단을, 형선이는 필터로직 및 API 구현등을 맡아서 구현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막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니 많은 부분 막히기 시작하였다. 크롤링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였으나, 각각 섬세하게 들어가서 크롤링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어느새 내가 진행하는 부분이 더뎌지게 되었고(원래 내가 좀 늦은 편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형선이가 어느새 본인의 부분을 마무리하고 크롤링을 도와주기 시작하였다.
격차...... 지난 번에 적었던 나는 왜 슬럼프에 빠졌는가? 편에서 적었는 그 기억들이 다시금 떠오르며.. 왜 나는 이것밖에 하지 못하냐며 자책하기 시작했다. 속상했다. ㅠㅠ 그 동안 서울에 올라와서 나름 열심히 했는데,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잘하는 사람들은 어디서나 존재했다. 그렇게 비교하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직접적으로 옆에서 보면서 함께 하다보니 정말 비교를 하지 않다는 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나는 오랜 시간 들여서 하고 있던 문제를 금방 해결하는 것을 보며,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자기 자신이 충만하지 못한 사람은 남들과 비교하며 좌절하고, 자만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나 역시 나 자신이 충만하지 못하다 보니 남들과 비교하며 좌절했고, 자만해왔던 것 같다.
그래도 멘탈을 잡아야 했다. 분명 팀프로젝트 였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하였다.
그래 크롤링과 발표..!!! 대학교 시절부터, 아니 어린 시절부터 남들 앞에서 곧잘 이야기 잘해왔던 나에게 발표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대학교를 다니며 끊임없이 창업 관련 발표를 해왔고, 대부분 심사위원들의 압박감 속에서 해왔었다. 중고등학생 200명 대상으로 진행했던 강연이 내가 했던 강연 중에 제일 큰 규모였던 것 같다.
발표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니, 그 부분에 더 집중을 하고자 마음 먹었다. 어느 정도 기능 구현을 마무리하고 형선이는 백엔드 부분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남형형님은 프론트 부분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셨다. ㅎㅎㅎ 백엔드에서 프론트 부분을 맡아서 하신다고 책까지 봐가시며 일일이 구현하셨다.
그렇다. 팀프로젝트다. 잘 하는 사람이 같은 팀에 있다는 것은 좋다는 것이고, 못하는 사람도 분명 그 만의 좋은 장점이 있다. 팀에서 그 못하는 사람이 나였다. 하지만 나도 분명 잘하는 장점이 있으니, 기 죽지 말자 다독였다.
발표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참여하는 팀이 많다보니 주어진 시간은 3분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의 프로그램 시연 영상까지 포함해야 하는 시간이므로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다. 방법을 고민하다가, 시연 영상을 찍고 그 영상을 틀어놓고 발표를 진행하자는 아이디어를 생각하였다. 그렇게 실제로 발표를 한다고 생각하며 영상을 녹화하기 시작하였다.
몇 번의 지우고 시작하고를 반복하며 녹음을 진행했다. 그렇게 우리 팀은 정말 간발의 차이로 제작 및 시연 영상, 발표 자료까지 모두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우리 팀이 만든 완성된 프로젝트를 조금 더 소개해보면,
성수 랜덤플레이트의 메인 화면이다.
어디를 갈 것인지 넣을 수 있고, 아래에서 밥, 술, 후식 중 하나의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그 아래에 가격대에 맞추어 한번 더 선택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있다.
그렇게 본인의 위치와 원하는 카테고리를 선택한 다음에 검색을 누르면
하나의 가게를 추천해준다. 해당 가게의 주소와 연락처, 음식 종류, 가격대, 주차 유무, 오픈시간 등의 상세 내용이 들어있다. 추가적으로 네이버 지도 API를 활용하여 위치 역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가게의 좋아요 버튼과 저장하기 버튼, 댓길 기능등 역시 함께 구현하였다.
그렇게 대망의 발표시간이 왔고, 했던 연습대로 발표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많은 부담을 가지고 올라갔지만 어느새 부담감을 해소하고 술술 이야기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개발을 잘 하지 못해 팀에 좋은 영향을 주진 못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팀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 결과...!!!
우리 팀은 패스트캠퍼스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해커톤에서 무려 1등을 할 수 있었다.!!
ㅎㅎㅎ 우리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여 이루어낸 결과였다.
개발자로서 비록 개발적인 부분에서 더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팀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다행이었다.
다음 번에는 개발로서 팀에 좋은 영향을 주자고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
* 추가
그래서 저는 개발자가 되었을까요? 못 되었을까요? 결과가 궁금하시죠?
그 결과는...!!
[패스트캠퍼스 웹프로그래밍 스쿨를 마무리하며 :: 쌀 팔다 개발자](https://daeguowl.tistory.com/17?category=796233)
'패스트캠퍼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웹프로그래밍스쿨)내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0) | 2019.06.16 |
---|---|
웹프로그래밍스쿨) 정말 바빴던 한 주!! (0) | 2019.06.09 |
웹프로그래밍스쿨) 개발 입문자가 겪고 있는 슬럼프 ㅠㅠ (1) | 2019.05.22 |
웹프로그래밍스쿨) 대구 올빼미의 패스트캠퍼스 생활 (2) | 2019.05.18 |
웹프로그래밍스쿨) 나의 생활과 학습 (0) | 2019.05.11 |